뷰티플마인드 앙상블 첼리스트이자 쿠퍼티노 유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및 뮤직 디렉터인 어거스트 리의 독주회가 25일 산호세 새소망교회서 열렸다.
8세부터 첼로를 시작해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7년 유학한 그는 이번 독주회에서 드보르작의 론도(94번 g minor)로 조국 체코를 그리워하는 작곡가의 마음을 전달했고, 로카텔리의 소나타(D major)로 바로크 음악의 화려한 선율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브람스의 소나타(no.1 in e minor)로 정직하고 종교적이었으나 깊은 슬픔과 좌절의 삶을 살았던 브람스의 인생을 들려주었다.
자유로운 감정의 표현에 중점을 둔 어거스트 리 첼리스트의 연주는 절제된 음악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이날 연주회는 현의 여운을 남기는 선율, 사람의 복잡한 내면을 첼로란 악기로 표현해낸 뛰어난 감성이 돋보였다.
어거스트 리(한국명 이종현 28세)는 음악가의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의 증조부 이선유는 동편제로 유명한 조선말기 진주 명창이며 1933년 최초의 판소리 사설집 ‘오가전집’을 낸 명인이다. 또한 할아버지 이재호는 ‘불효자는 웁니다’ ‘번지 없는 주막’ ‘나그네 설움’ ‘산장의 여인’ ‘산유화’ 등을 작곡한 한국 가요계의 전설적인 음악인이었고, 아버지 이범승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한 작곡가이자 부산시향 지휘자로 활동한 클래식 음악인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는 그가 넘어야 할 큰산이었다. 아버지 역시 할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들어선 클래식 음악의 길이었지만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아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음악과 삶을 배운 러시아에서 꾸준히 아버지에게 자신의 연주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담아 보내드렸다. “그 실력으론 부족해”라고 평해주시던 아버지로부터 이제는 “너의 음악이 좋다”는 칭찬을 받기까지 그는 손에서 첼로를 놓지 않았다.
LA 글렌데일 필의 첼로 부수석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현재 뷰티플마인드에서 하모니 오브 하트 뮤직 디렉터로 엔젤스 프라이데이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다.
백재은 뷰티플마인드 총디렉터는 “다양한 클래식 장르를 깊이있게 소화낸 이번 독주회를 통해 어거스트 리가 장래가 촉망되는 첼리스트란 걸 다시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어거스트 리 첼리스트가 자신의 독주회에서 드보르작의 론도를 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