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사랑의 등불을 켜자”
2012-02-25 (토) 12:00:00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사랑을 되새기고 묵상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미사가 성 정 바오로한인성당(곽호인 신부)등 워싱턴 지역 한인 성당에서 22일 일제히 열렸다.
성 정바오로한인성당 외에 성 김 안드레아한인성당(박용일 신부), DC 에피파니 성당(이덕효 신부), 볼티모어 한인순교자 천주교회(김용효 신부)에서도 이날 저녁 일제히 기념 미사를 봉헌, 성지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이마에 바르고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했다.
재의 수요일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사순절의 시작을 의미한다. 재의 수요일을 기점으로 신자들은 참회와 화해를 묵상하며 사순시기 동안 자선과 기도, 금식을 실천해야 한다. 사순절은 일요일을 제외한 재의 수요일부터 성 토요일까지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한다.
훼어팩스 소재 성 정바오로한인성당은 1천여 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와 저녁 8시 두 차례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예수의 고난과 인류구원을 위해 오신 주님의 사랑을 되새겼다.
곽호인 신부는 강론에서 재의 의미를 설명한 후 “자선, 기도, 단식 이 세 가지는 사순시기를 지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회개와 보속 즉 죄를 용서받는 중요한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예수님이 기꺼이 지고 가신 고난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곽 신부는 3년 전인 2009년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을 언급한 후 “사랑의 등불을 켜서 어두워져가는 세상을 밝히라는 추기경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이번 사순절 동안 작은 등불이라도 밝혀보길 바란다”며 “이런 사랑의 실천은 곧 그 작은 등불이 점차 번져나가 점점 어두워져가는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게 됨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