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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주택관리

2012-02-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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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점검’ 주택수명 늘리고 가치는 상승

봄철 주택관리

뉴욕주 렉싱턴에서 한 엔지니어가 주택 수도 및 배수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FEMA>

봄 날씨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주택시장도 예년보다 일찌감치 활기를 띄고 있다. 거센 바람과 겨울동안 머금은 습기로 손상된 집을 손봐야 할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지붕이나 창문, 외벽 등은 여름 우기 전인 봄철에 수리를 해야 더 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 매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본격적인 매매 시즌을 앞두고 서둘러 관리에 나서야 한다.

■지붕 점검
지붕은 위치상 물이 스며 들어와도 집 안에는 알기가 힘들고 그 흔적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많은 주택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스팔트 싱글의 경우 금이 가거나 구멍이 나도 바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따라 봄이 되면 손전등을 휴대하고 다락방에 올라가 습기가 있는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이 때 안전을 위해 항상 발을 튼튼한 골조 부분에 디디도록 해야 한다. 체중을 떠받칠 수 없는 방열재나 천장 윗부분을 절대로 디디지 않아야 한다. 햇볕이 스며드는 작은 구멍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붕재 아스팔트 싱글의 수명은 평균 15년이다. 이에 따라 주택 소유주들이 자기 집 지붕이 언제 새로 덮였는지 기억하고 15년 이내에 지붕을 새로 갈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지붕에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모른 채 수년이 흐르면 지붕 안 천정 속 아스팔트 싱글 아래를 받치고 있는 판재와 기존 지붕 목조 구조가 썩게 된다. 이때는 지붕 수리비용이 2배 이상 많아지고 공사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뉴욕한인건설협회 김영진 회장은 “지역 날씨와 상황에 따라 지붕재 수명도 달라지는 만큼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봄 또는 가을, 낙엽 쓰레기 등을 청소하기 위해 지붕에 올라갔을 때 지붕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집 주위 물 관리
지붕에서 내려오는 물은 홈통을 통해 땅속으로 들어가 파이프를 통해 빗물 하수도로 내려가거나 지면위로 떨어져 도로변 맨홀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면으로 물이 흐를 경우 이른 봄에는 이 같은 물로 인해 길이 빙판이 되기도 하고 얼음이 녹으면 길이 직철거리는 일도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 이 물이 잘 빠지도록 하면서 주위에 고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인 물이 주택 벽면을 따라 속으로 흐르면 물이 지하실로 들어가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비가 많이 오는 날에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한다면 땅 속 배수시설이 막혔거나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전문가를 불러 빨리 수리하는 것이 좋다. 물론 지붕 물받이나 수직 홈통이 막혔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처마의 홈통과 배수관에 쌓인 찌꺼기는 사다리를 이용해 올라가 걷어내야 한다.

■창문 점검
창문을 청소하면서 꼭 방충망을 점검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문을 열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 때 방충망에 구멍이 나 있으면 개미, 거미, 모기, 파리 등 각종 해충이 집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창문틀도 점검해야 한다. 만약 바람이 들어온다면 창틀 주위로 문·창 주위에 공기와 수분침투
를 막는 얇은 금속의 띠장인 압축 기밀편(weather stripping)을 두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최근에는 나무나 알루미늄 창틀은 비닐 창틀로 교체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비닐 창틀로 교체 시 가격 자체는 비싸지만 나무창과 같이 5년에 1번씩 페인트를 새로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관리가 편리하고 견적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페인트를 덧칠한 뒤 창틀에 고정한 창문도 나이프 등을 이용, 틈새를 만들어 여닫을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필요하다. 만약 창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면 왁스를 문질러 주거나 기름을 칠해 주어야 한다.

■천장 수리
만약 지붕에 물이 샜다면 천장에는 짙은 노란색이나 갈색 얼룩이 남게 된다. 이 때 절대로 그 위에 직접 페인트를 칠하면 안 된다.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은 채 페인트만 다시 칠하면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천장에 곰팡이가 생겨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 얼룩진 부분을 충분히 건조시킨 뒤, 물이 새는 틈새를 밀봉한 후에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 얼룩이 있던 자리만 칠하는 것보다는 천장 전체를 다시 칠하는 것이 보기에 더 좋다.

■워터히터 관리
겨울철 사용했던 워터히터를 봄에 정기적으로 관리해 주면 수명이 크게 연장된다. 이 때 히터 바닥의 밸브를 다 열고 물을 모두 받아내야 한다. 물이 깨끗하면 문제가 없지만 만약 녹가루 등이 보일 경우 녹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물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뉴욕·뉴저지 뉴스타부동산의 안상모 대표는 “주택 가치는 얼마나 주택을 잘 관리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매매를 앞두고 급하게 큰돈을 들여 수리를 하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조금씩 수리를 해 나가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인 주택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
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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