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제 워싱톤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전 공동대표
몇주 전 한 교포 신문지상에 실린 기사를 보면서 낯이 뜨거워졌던 적이 있다. 로스 앤젤스의 한 노인아파트에서 입주 가능한 방이 10개가 나왔다는 공고를 보고 추첨에 응하려고 수백명의 한인 지망자들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쳤다는 기사였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인 그 아파트 주차장에는 응모하려고 온 사람들이 타고 온 수십대의 벤츠, BMW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고 하면서 그런 부유층까지 가세해 경쟁을 더 부추긴다고 비꼰 기사였다.
물론 요사이 노인아파트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이 무척 어려워져 신청하고 입주 허가가 나오기까지는 2-3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고 보면 너도 나도 그 기회를 잡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리라 생각은 든다. 그러나 정말 필요로 하는 노인들에게는 경쟁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회는 더디 올 것이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생활하기에 다소 도움이 되도록 지은 노인아파트를 꼭 필요로 하는 노인들을 도와줄 마음이 있다면 여유 있는 사람들이 급한 노인들을 배려하여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인들 가운데는 이민생활 수십년을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생업이 번성하여 자식 공부 다 시키는 등 부모로서의 할 일을 다 마치고 자기 내외의 노후 대책까지 마련한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는 이민 수십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당연히 나라에 내야 할 세금을 정직하게 납부하지 아니한 사람들도 의외로 많은 것 같다. 못하였는지, 아니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찌됐든 그들은 성공한 이민자(?)로 자처한다. 그러나 사회보장 은퇴연금은 자연히 정해진 세금을 꼬박꼬박 정직하게 내며 수십년 직장생활을 하였던 사람들 보다는 연금액수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은퇴연금 수령액수의 기준에 따라 메디 케이드 수령 자격을 정하고 있다. 그 범주에 들 수 있는 저소득층 사람들은 메디케이드 수령자가 되어 엄청난 의료비에서부터 식료품 구입비용까지 다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축복(?)을 받고 있다. 소위 말하는 푸드 스탬프는 매월 200-400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사람에게 지급되는 푸드 스탬프는 한 달 식품구입비로 쓰고도 남을 액수라고 한다.
여하간 메디 케이드 수령자들인 소위 빈곤층에 속한 미국민들을 위한 복지예산은 엄청난 액수로 경제 위기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기사도 읽은 적이 있다.
타인종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한인들은 정직을 강조해 오는 미 국민들의 비아냥 대상에는 오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도덕불감증 환자들이 많은 인종이 ‘코리안’이란 비난은 절대로 듣지 말아야 한다. 도덕불감증은 아차 하는 순간 감염된다. 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다. 언제든지, 수시로 발작한다. 도덕불감증이란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그것이 비도덕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자기의 모순된 행위가 사회를 어둡게 만들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실속 채우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바로 도덕불감증 환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도덕불감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자신의 양심 밖에는 없다고 한다. 자신이 비도덕행위를 저지르고 나서 그날의 일을 스스로 반성할 줄 알고, 스스로 죄의식을 가질 수 있는 것만이 가장 좋은 해결 방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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