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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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모범생’ 편견, 오히려 독”

2012-0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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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곤.학업부진 시달려도 뉴욕시 교육정책 도움 못받아

아시안은 ‘우수한 성적의 모범생’이란 편견 때문에 뉴욕시 공립학교 아시안 학생의 상당수가 교육정책과 혜택에서 소외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시 아시안 아동&가정 연합(CAC&F)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특정 명문고에 집중된 소수의 아시안 학생에 대한 확대된 이미지 때문에 빈곤과 학업부진에 시달리는 수많은 아시안 학생들은 정작 제대로 도움조차 청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교육당국의 시급한 정책 수정을 촉구했다.

‘우리는 도움 요청조차 허락되지 않았다(We’re not Even Allowed to Ask for Help)’란 제목의 보고서는 2007~08학년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것으로 특목고를 비롯한 손꼽히는 시내 명문고 재학생의 60%가 아시안이지만 시내 일반 공립학교에 재학하는 아시안 학생이 뉴욕시내 전체 아시안 학생 가운데 95%에 달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교육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5%의 일반 아시안 학생 가운데 4분의1은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시내 31개 대규모 학교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으며 또 다른 4분의1은 시내 1,200여개 학교에 흩어져 교육받고 있는 상황. 게다가 연방낙오학생방지법(NCLB)에 의거해 아시안이 소수인 학교는 이들에 대한 자료 보고 의무가 없어 제대로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사각 지대에 처해 있어 정책적으로 소외된 아시안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500여명의 아시안이 재학하고 있는 시내 583개교에는 학교당 아시안 인구가 10명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수의 아시안이 재학하는 학교는 저소득층 가정 학생이 많고 학업성적도 전반적으로 낮아 졸업률도 낮은 반면 정학률은 높고 영어학습생을 위한 교육정보나 대학진학 상담 서비스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히스패닉이나 흑인 등 기타 소수계와 마찬가지로 아시안 학생도 과밀학급, 빈곤률, 교사수준 , 문화결핍 등 다양한 환경요인에 의해 학생들의 학업성적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교육당국이 인식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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