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통일 역군 양성”
2012-02-17 (금) 12:00:00
인권단체‘HankR’ 대표 이희문 목사
탈북자 구출과 정착을 돕는 인권 NGO ‘도움의천사들(HankR)’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보다 확대되고 구체적인 탈북자 지원 사역을 하기 위함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김정은이 뒤를 이어 3대 세습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한 북한을 바라보며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자는 뜻이다. 그 사태란 북한 정권 붕괴, 탈북자 대량 유입 등을 의미한다. 월난 패망 후 벌어진 상황이 한반도에서는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와 관련해 대표 이희문 목사(사진)는 지난 11일 임원, 후원자들을 초청해 2004년 설립된 ‘도움의천사들’ 사역보고회를 갖고 향후 계획들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여러 활동 가운데서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회장(도움의천사들 고문)의 캠페인을 주로 도아 왔다면 앞으로는 한인사회가 주도하는 사역으로 활동을 크게 확장할 계획. 그만큼 나름대로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뤄졌고 후원자나 봉사자 풀(Pool)도 넓어졌다.
이 목사는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꾸준히 탈북자 구출 캠페인을 알린 결과 1,000여명의 동지를 얻었다”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젊은이들의 의식도 달라지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런 증거는 이 목사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확인된다. 동아대, 한동대 등 대학에서 강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양심이 깨어나기 시작한 젊은이들은 ‘P Generation(Patriot 세대)’로 불릴 만큼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목사는 이러한 젊은이들을 통일 역군으로 양성하는 일에 10년은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도움의천사들’을 돕는 한인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적극 모집하는 등 사역을 확대하려는 뜻은 더 이상 미국이나 한국 정부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섰기 때문이다.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됐어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겨우 126명. 정착 지원금도 몇 달이면 바닥이 나버리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미국내 탈북자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인교회들이 단기선교팀 한 번 파송 하려고, 또 흑인들을 돕겠다고 수천, 수만 달러를 쓰지요. 반면 동족인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어요. 이들은 우리가 담당해야할 선교 대상인데도 말입니다.”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들이라면 그 책임은 더욱 크다.
북한 정권은 6자회담을 통해 타협해야할 존재가 아니라 ‘사라져야할 광신자 집단’이라고 보는 그는 한국 식자층 가운데 50% 이상이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밝히면서도 탄압받는 북한 주민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해서 앞으로 종북 세력과의 싸움에 목숨을 건다는 각오다.
“왜 그 일에 그렇게 미쳤느냐, 목회나 열심히 하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저는 이렇게 묻습니다. 마태복음 25장을 보시라고. 나중에 모든 크리스천이 만나게 될 주님은 작은 자에게 하지 않은 선행을 책망하실 것입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