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은 선물(膳物)이다

2012-02-0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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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골의 통나무 집에 한 병약한 남자가 살았다. 그 집 앞에는 큰 바위가 있었는데 그 바위 때문에 집 출입이 불편하였다. 어느 날 신이 꿈에 “아들아! 집 앞에 바위를 매일 성의껏 밀어라” 라는 음성이 들려 그는 거의 8개월을 매일 바위를 밀었다. 그러나 바위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 매일 그 자리이기에 회의(懷疑)가 들어 슬피 울었다. 그때 꿈에 또 신이 나타나 “왜 그렇게 슬퍼하는가! 나는 너에게 바위를 옮기라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바위를 밀라고 했다. 이제 거울로 가서 너의 모습을 보아라!”
거울을 본 그는 깜짝 놀랐다 . 병약했던 자신이 근육질의 남자가 되어 있었다. 그 동안 심했던 기침도 멎었고 기운이 나고 잠도 잘 잔 것을 느꼈다.
이 일화는 무엇을 말하는가. 신의 계획은 그 사람이 바위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바위를 밀고 있는 그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일도 실제 부딪혀보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가끔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옛 성현은 위기(危機)라는 말 속에 위험과 기회의 두 개념이 있음을 알려준다. 인간은 누구나 후회 없이 살기를 원한다. 신은 누구에게나 받는 기쁨을 골고루 나누어주신 것 같다. 산은 산 대로 의연하고 물은 물대로 흐르듯이 인간은 춘하추동(春夏秋冬)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새해의 결심을 작심삼일( 作心三日)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도전 정신을 갖자. 사실 인간은 넘침이 있는 곳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가진 것보다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가.
나도 짧지 않은 지난날 삶의 여정을 돌아보면 온갖 역경과 암울했던 시기에도 글 쓰는 작업이 한 가닥 영혼의 불빛이 되어 일어서지 않았는가 생각에 잠긴다. 어차피 인생은 미완성(未完成),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완성을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의 평범한 일상도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무작정 세월을 보내기보다 어떤 역경에도 감사하고 낙천지명(樂天知命)의 삶을 살아가면 어떨까. 주어진 인생을 감사하고 즐겁게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인생은 단 한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은 어제는 역사(歷史)이고 내일은 미스테리 이며 오늘은 선물(膳物)이란 말이 있는 것 같다.

채수희
미주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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