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름 특이해 끌리는 와인

2012-02-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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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 브랜드네임에도 노이즈 마케팅

무슨 와인 이름이 이래? 하는 생각이 들만큼 특이한 이름을 가진 와인들이 가끔 눈에 띈다.

와인은 왠지 멋지고 우아한 이미지가 어울린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깜짝 놀랄 만한 이름, 속어와 욕, 웃기는 상황, 재미있는 어구를 사용해 눈길을 끄는 와인 브랜드 네임을 모아본다. 심한 장난 같이 보이기는 하지만 모두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해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 팻배스타드(Fatbastard)
점잖게 번역해서 ‘뚱뚱한 자식’이지 욕이나 다름없다. 영국과 프랑스 양국의 파트너십을 가지고 영국인에 의해 프랑스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로 미국 내에서만 연간 40만케이스가 판매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가 마케팅의 천재로 언급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 웁스(Oops)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인 웁스 와이너리의 제품이다. 포도농장에서 포도의 종류를 틀리게 분류해서 잘못된 레이블을 오랫동안 붙여놓은 데서 유래한 솔직하고 재미있는 이름이다.

■ 애로건트 프로그(Arrogant Frog)
프랑스산 건방진 개구리, 웃기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맛은 진중하다고. 개구리 울음소리를 딴 리벳 레드(ribet red)가 가장 유명한데, 미디엄 풀바디로 검정 자두, 체리와 담뱃잎 향과 맛에 미네랄 피니시가 돋보인다.

■ 비치(Bitch)
역시 욕설을 이름으로 쓴 호주산 와인으로 파스텔 핑크 바탕에 마치 한방 먹이기라도 하듯 아름다운 글씨체로 디자인했다. 뒷면에는 무려 단어를 77번이나 반복해 써놓고, ‘some more’를 덧붙였다.

■ 엘리펀트 온어 타이트로프(Elephant on a Tightrope)
가느다란 줄 위에 덩치 큰 코끼리가 중심을 잘 잡고 앉아 와인을 마신다. 보졸레, 부르고뉴, 보르도, 랑그독 등에 이르는 프랑스 전역에 가족 운영 포도밭을 가지고 수량이 아닌 오직 퀄리티만을 판단해 생산하고 있다. 일상적인 테이블 와인과 행사를 위한 고급 와인으로 나누어 생산된다.

■ 캣츠 피 온어 구스베리 부시(Cat’s Pee on a Gooseberry Bush)
뉴질랜드산 와인으로 고양이 오줌이 연상돼 좀 그렇지만, 동물학대 방지와 입양을 돕는 기관인 SPCA로 판매금액의 일정부분이 기부된다.

■ 매드 하우스와이프 (Mad Housewife)
주부들 대상의 요리시연회에서 서브해 모든 기혼녀들의 웃음을 샀던 와인이다. 화난 것만큼 강한 페퍼향이 두드러진다. 화날 때 마신다고 해서 진정되는 도움은 전혀 없을 것 같지만 이름과 레이블의 사진이 너무나 귀엽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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