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한인•일본인•중국인 시 낭송회
▶ SF한인센터•AIIF•일본문화센터 공동 개최
한인을 포함한 초기 아시안 이민자들의 아픔을 노래한 시가 베이지역을 울렸다.
샌프란시스코 일본인문화센터에서 21일 열린 시 낭송회는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시 그들이 겪은 고통을 함께 느껴보는 뜻 깊은 시간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SF한인센터(원장 장용희)가 엔젤아일랜드 이민역사재단(AIIF), 북가주 일본인 문화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SF한인센터 장용희 원장은 인사말에서 “이민역사에 대한 한인들의 이해를 돕고 싶었다”며 “오늘 발표되는 시들을 통해 초기 이민자들의 아픔을 함께 느껴보자”고 말했다.
AIIF의 에디 웡 대표는 “엔젤 아일랜드에 얽힌 모든 이야기들을 아시안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며 “특히 당시 억류돼 있던 한인의 경우, 피난민 뿐 아니라 유학생 등도 포함돼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해 기록해두려는 의지가 확고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시 낭송회에서는 1910-40년 엔젤 아일랜드 입국사무소에 억류돼 있던 한인과 일본인, 중국인들의 당시 열악한 처지와 고국에 대한 향수를 그린 내용의 시들이 선보였다.
발표를 맡은 SFSU 중국문학과 찰스 이간 교수는 2003년부터 아시안 이민자들의 시 연구를 시작했으며, 최근 발굴한 시 50-60편 중에서 한인의 시 3편, 일본인과 중국인의 시 4편 등 총 7편을 낭송했다.
이간 교수는 버클리 문학인협회 강학희 씨와 ‘이민국일야’ 등 최초로 선보이는 3편의 한인 시를 함께 낭송했으며, 일본여성문학인협회 매리안 루이 세이키 씨와는 일본인 시를 낭송했다.
‘이민국일야’는 1925년 당시 유학생으로 왔던 최경식씨의 작품으로 1909년부터 1941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주간지로 발행됐던 ‘신한민보’ 4월30일자에 소개된 바 있다.
시 낭송에 앞서 이간 교수는 엔젤 아일랜드에 억류돼 있던 초기 이민자들이 집과 병원의 벽에 새겨 넣었던 글자와 그림들을 찍은 사진을 소개하며, 당시 각 국가별 문자기록방식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엔젤 아일랜드는 이미 유명 관광지이지만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더 깊은 역사가 숨 쉬는 곳”이라며 “이 같은 시 낭송회를 통해 현재 미국에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아시안들이 선조들의 이민 역사를 배운 후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재조명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SF한인센터는 오는 3월에 있을 이민 110주년 사진전에서 한인들의 시만 모아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혜미 기자>hyemishin@koreatimes.com
21일 SF일본인문화센터에서 열린 초기 아시안 이민자들의 시 낭송회에서 SFSU 중국문학과 찰스 이간 교수(왼쪽)와 버클리 문학인협회 강학희 씨가 당시 한인유학생 최경식씨의 작품 ‘이민국일야’를 함께 낭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