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과 실내 천정 사이의 공간인 애틱(Attic)에 단열재를 설치해야 지붕위 아이스댐 생성을 막을 수 있다. 단열재를 설치하지 않으면 집안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로 아이스댐이 생겨, 지붕에 손상을 줄수 있다. <사진제공=Lowe’s>
미국의 상당수 주택은 목조건물이다. 방음과 난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관리만 제대로 해주면 목조 주택이 콘크리트보다 수명이 더 길다. 제대로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한파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누수 및 동파 방지
올 겨울은 아직 눈 소식이 거의 없지만 오히려 가벼운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는 이맘때가 주택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다. 건물 구조물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누수관리가 필수다. 눈이나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지붕의 훼손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작은 틈이라도 빗물이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지붕 환기구멍, 플래싱 주변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지붕 위 낙엽도 다 치워야 한다. 거터(Gutter)나 홈통 배수가 어려울수록 누수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주택 누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아이스 댐이 있다. 지붕위의 쌓인 눈이 녹아 아래로 제대로 흐르지 않거나 비가 그대로 얼어 붙어버리면 지붕 끝에 아이스 댐이 생긴다. 지붕과 벽 누수에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아이스 댐이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김형민 뉴욕주 홈인스펙터는 “일반적으로 사다리를 이용, 지붕에 더운물을 부어서 제거하기도 한다”며 “빈번히 발생하는 지붕처마에는 전기 열선을 설치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열선에 필요한 전기 용량을 감안해 전기를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지하실 보일러나 온수기 연통과 굴뚝이 연결된 곳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때는 굴뚝에 스크린으로 둘러쌓인 굴뚝
뚜껑을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외부에 수도꼭지가 나 있을 경우, 동파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실내에서 밖으로 이어지는 수도관은 밸브를 모두 잠궈 물이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이 샌다던가 온도가 갑자기 떨어지면 동파 사고가 날수 있기 때문이다. 난방이 되지 않는 공간은 배관을 더욱 신경써서 살펴야 하며 실내에 세탁기를 설치, 사용한다면 수도꼭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동파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 물이 얼거나 고무관이 파열돼 침수와 결빙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지인을 불러 주기적으로 난방기를 작동시켜 줄 것을 부탁해야 한다. 난방기를 오래 틀지 않으면 내부 배관도 동파될 수 있다. 화재 예방에도 각별히 주의, 소화기를 구비하고 연기 감지기의 건전지와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내 습도 조절과 환기
겨울이라고 문을 닫고 환기를 안 시키면 곰팡이가 피거나 수분이 건물에 맺히는 결로 현상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환기가 잘돼야 아이스 댐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결로 현상이 생기면 창문틀이 썩고 내벽에 곰팡이가 생긴다. 따라서 벽지나 곰팡이가 생기면 결로 현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결로현상은 내외부 온도차에 의해 물방울이 맺히는 것으로 바닥과 가구에까지 곰팡이를 번식시킨다. 결로 현상의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아침 환기다.
전문가들은 “습기를 제거하면 곰팡이 번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오염된 공기가 바닥에 깔리는 밤 시간을 피해 매일 아침 30분 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기 때는 가구 문과 싱크대, 신발장도 모두 열어놓는다. 붙박이장의 경우 오염 물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과 서랍까지 모두 열어 놓고 환기시킨다. 샤워 후에도 환풍기를 돌려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환풍기를 열어 그 안의 먼지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이때 진공청소기를 이용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지하실과 다락의 경우 습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몰드가 생길 수 있어 건물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규면 건축사는 “통풍을 제때 시키지 않으면 몰드의 유해성분으로 나쁜 냄새가 생기고 안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며 “안쪽을 다 뜯어내기 전까지는 몰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로 통풍을 하고 제습기를 사용해 습기를 제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방
로이터 통신은 최근 간편하게 집안 난방을 유지하는 법을 소개했다.
집안 곳곳의 틈새를 막아 환기 때를 제외하고는 온기는 가두어야 한다. 창문과 배관, 주택내 구멍의 틈새를 밀봉하는 것만으로도 단열효과를 볼 수 있다. 인근 홈 디포나 로우스에서 실리콘과 도포재, 문풍지, 밀봉 필름 등을 구입, 이를 활용하면 큰 부담없이 간단히 작업할 수 있다.
차고와 창고의 문은 꼭 닫아둔다. 창고 출입횟수를 줄여 냉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창고의 틈새밀봉 작업도 생각할 수 있지만 겨울철 추운 곳에서 단열작업을 하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실내 벽과 바닥, 창문 주위, 외부로 통하는 문들에는 방한 테이프, 코르크, 클리어 플라스틱 등으로 막아준다. 문 밑에는 고무가 달린 도어스윕을 설치해 틈새를 막으면 난방에 큰 효과가 있다.
다락방에는 보통 단열재가 충분하지 않아 열손실이 많다. 따라서 갑자기 다락방이 데워지면 지붕에 있는 눈이 녹고 얼어 결빙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위해 단열재를 덧깔고 폼 스프레이 등의 방법을 이용, 온도가 급하게 떨어지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집안의 온도계는 자동조절 온도계로 바꾸어 놓는다. 집을 비우거나 수면시간에 맞춰 실내온도를 조정해놓으면 자동으로 온도를 맞춰주기 때문에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히터를 사용한다면 옷이나 커튼, 종이 벽지로부터 최소한 3피트 이상 떨어져 있게 둔다. 사용전 스파크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먼지를 제거해주고 장시간 사용할 때는 과열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당한 시간마다 끄고 켜기를 반복해야 한다. 제품은 UL(Unerwriters Laboratory)등 충분한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