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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양육법 자녀 성공 보장없어”

2012-01-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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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자 데자레 퀸 교수, 중국계 우등생 대상 조사

▶ 에이미 추아 교수 ‘호랑이 엄마’ 양육법 일격 가해

최근 미국 교육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예일대학 에이미 추아 교수의 ‘호랑이 엄마(Tiger Mother)’ 양육법에 일격을 가하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새롭게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엄격한 양육법이 자녀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뉴욕시 특목고인 스타이브센트고교의 중국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련 연구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뉴욕데일리가 17일자로 보도했다. 추아 교수에게 반격을 가한 인물은 심리학자 데자레 퀸 교수로 2007년과 2008년에 실시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보고서는 조만간 의학저널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퀸 교수가 학교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정황이 스타이브센트고교를 지칭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실제로 연구가 진행됐다는 사실도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퀸 교수는 중국계 우등생들은 학부모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느라 불안감과 더불어 좌절감도 훨씬 컸으며 서양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울함도 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양 학생들이 중국계 학생보다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추아 교수의 주장과 달리 자녀에 대한 부모의 억압이 크면 클수록 학생들의 행복감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문 특목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교육문제를 둘러싼 부모와의 갈등은 낮은 편이었지만 유독 중국계 학생들은 서양 학생에 비해 가정에서 부모와 마찰을 빚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를 못하는 자식은 집안의 망신이라는 부모의 사고방식과 친척이나 친구들과의 끊임없는 비교도 부모에 대한 중국계 학생들의 불만으로 꼽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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