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기합소리 자부심 절로
2011-12-15 (목)
▶ 뉴욕시 공립교 태권도 지도
▶ 김재범.정철희.홍철민 인턴 사범 3인방
뉴욕 일원 공립학교에서 태권도 지도를 돕고 있는 홍철민(왼쪽부터), 정철희, 김재범 인턴 3인방.
"타인종에게 태권도를 지도하는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브롱스 인터내셔널 리더십 차터스쿨 등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뉴욕시내 공립학교에서 태권도 지도를 돕고 있는 김재범·정철희·홍철민 등 인턴 사범 3인방의 한결같은 소감이다.국기원이 지원하는 태권도 지도교사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올해 9월 뉴욕에 도착한 김재범(전주대학 태권도학과 4학년)군과 홍철민(남부대학 태권도학과 졸업)군을 비롯해 태권도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자발적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정철희(용인대학 경호학과 2학년) 등은 모두 태권도 유단자로 국가대표 브랜드 태권도를 타인종 학생에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타인학생들이 한국어로 우렁찬 기합소리를 뿜어내며 겨루기와 격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흐뭇하기 그지없다고. 특히 홍군은 "산만했던 학생들이 태권도 수련을 통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태권도 교육의 길에 매력을 느꼈다"며 선수와 시범단 생활을 접고 태권도 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군 또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보다 미국이 오히려 태권도 교육과 태권도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적인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한국에서는 태권도학과 졸업생 대다수가 진로문제로 고민하는데 정부 차원에서 영어 구사능력과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태권도 지도교사 양성을 정책적으로 적극 뒷받침해 미국 등 해외 파견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군도 "미국의 태권도 도장과 학교에서 태권도 인기가 확산되는 걸 실감하고 있지만 한국인 사범과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고 태권도 전공 유학생도 전무하다"며 "실업팀 선수와 코치, 경호원 외에도 태권도 지도교사, 태권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등 태권도 전공을 살릴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 널리 인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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