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인 대통령 재탄생

2011-12-11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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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출신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2008년대 카리스마적인 인기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내년 11월 6일 재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 및 실업 문제 등 경제란으로 인한 인기 하락으로 재선도전에 다소 빨간 불이 켜졌다. 마치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이 1992년 곤란한 경제문제로 재선에 제동이 걸려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던 전철을 오마바 대통령이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작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이 2012년 대선에서도 반드시 승리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공화당의 대항마인 롬니, 깅그리치, 케인, 바크만, 페리와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공화당 다섯 후보자들을 3~10% 차이로 앞서고 있다.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은 15명 정도이나 그 중 8명만이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여 서로 열띤 공방으로 선두 자리를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8명 중 인기 순으로 네 명을 뽑으면 깅그리치, 롬니, 케인, 페리인데 이들 중 케인은 10여년 전 전국요식업협회(NRA)회장 당시 몇몇 여인을 성희롱(sexual harrassment) 했다는 보도가 나타나 곤욕을 치루고 있다. 사실 케인의 성희롱 이야기들은 그의 이름이 차기 공화당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자 갑자기 터져 나왔다. 한 여인은 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고, 그것을 무마시키는 조건으로 그에게서 경제적 혜택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필이면 10년이 지난 후 이제 와서 변호사를 통해 폭로하는지 동기가 의심스럽다. 그러나 당사자로 지목받은 케인 자신은 얼굴에 땀까지 흘리면서 절대로 “아니었다” 고 변명하고 있고, 앞으로 일체 대응도 안 하겠다고 말을 한다.
때로는 유명인사 성희롱 사건은 전 IMF 총재였던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처럼 법정에서 고소가 취하되기도 하고 요사이 이태리 수상직에서 사임한 실비오 벨루스코니처럼 성회롱 사실을 파헤치지 못한 채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있다. 케인의 경우도 그와 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그의 성희롱 사실이 정확하다고 판명되면 그는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허버트 케인은 자기가 내 세운 정책이 공화당 선거인단 내에서 크게 호응을 받아 차기 공화당 대통령 입후보의 물망에 오를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사업적으로 성공한 보수 경향의 흑인 경영인 출신이다. 그는 9-9-9란 선거운동의 전략을 세우면서 대부분 보수층 백인들의 청중을 끌어 들인다. 9-9-9란 단순 9%의 개인소득세, 단순 9%의 비즈니스 소득세, 단순 9%의 전국 판매세를 의미한다. 이런 세법으로 그는 미국의 재정을 단순하면서도 건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의 이런 정책에는 이미 찬반론이 생기고 있다. 몇 주 전에 있었던 대학 풋볼팀 1위인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과 2위인 앨라배마 대학(University of Alabama)의 경기는 10만 여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그때 양 대학선수들의 90%는 흑인 학생들이고 관중의 90% 가량은 백인들이었다. 이와 같이 케인은 흑인이지만 그의 청중은 흑인들이 별로 없고 일부 보수층의 백인들만 있다. 공교롭게도 그가 성희롱을 했다는 여인들도 전부 백인들이다. 그런데, 요사이 그의 성희롱 사건들이 좀 더 확대되면서 인기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조만간 후보직을 사임할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가 만일 성희롱 사건에서 벗어나 인기가 회복되면 2012년 공화당 후보로 지명을 받을 수도 있다.
그때 민주당 후보로 재지명 될 오바마와 대결하여 혹시 그를 물리친다면 공화당 흑인 대통령으로 탄생 할 수도 있고, 혹은 오바마가 여전히 흑인 대통령으로 다시 탄생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장윤전
엘리콧 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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