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일 공식 오픈된 2011~2012학년도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내 개인 에세이 분량이 4년간 시행됐던 최소 250단어에서 250~ 500단어로 상한선 제한이 부활됐다. 이로 인해 현재 사립대 지원을 위해 공통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는 많은 수험생들이 “에세이 분량이 500단어를 넘으면 어떻게 되느냐”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자들이 장황하게 불필요한 말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토픽에 맞게 간결한 글을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에세이 분량에 제한을 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500단어 이내는 자신의 주장과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증명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주장이라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공통지원서 에세이 분량 제한과 관련된 궁금증을 일문일답식으로 풀어본다.
상한선 어겨도 특별한 감점 없지만
길어질수록 좋은 점수는 기대 못해
▲ 에세이 분량이 제한된 배경은?
- 31년간 500단어 상한선 제한을 뒀다가 지난 4년간만 에세이 분량 제한을 없앴다. 하지만 학생들이 작성한 에세이가 너무 길고 내용은 없다는 지적이 많은 대학들로부터 나와 간결한 글을 유도하기 위해 분량 제한을 다시 두게 됐다.
▲ 500단어보다 에세이를 더 길게 쓴다고 불이익을 당하는가?
-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500단어는 한 줄씩 띄어 쓴 A4용지 2장 분량이다. 롭 킬리온 공통지원서 사무국장에 따르면 학생이 천 단어, 만 단어를 쓰더라도 공통지원서 온라인 시스템이 거부하지는 않는다. 분량에 상관없이 학생이 쓴 에세이가 대학에 전달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능하면 학생들이 500단어 이내로 쓸 것을 권장한다. 이 규정은 지키되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일부 대학들이 요구하는 추가 에세이(supplemental essay) 섹션을 활용하면 된다.
▲ 에세이를 너무 길게 쓰면 아이비리그 등 명문 사립대 입학사정에 영향을 끼치는가?
- 이에 대한 제프리 브렌젤 예일대 입학처장의 코멘트를 살펴보자. 브렌젤 입학처장은 “에세이 분량이 500단어가 넘어도 예일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글을 읽을 것이다”며 “하지만 글이 길어질수록 에세이가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은 점점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량제한을 무시하고 엄청난 양의 에세이를 제출한 학생의 경우 간단한 지시사항조차 따르지 못하고 글에 포커스가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에세이 분량이 500단어를 넘어가는 것에 대해 다소 너그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 피츠시몬스 하버드대 입학처장은 “에세이 분량 상한선 제한에 대해 학생들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며 “양이 넘치는 에세이도 모두 읽을 것”이라고 밝혔다.
▲ 그렇다면 에세이를 쓸 때 어떻게 500단어를 카운트하는 것이 좋은가?
- 대부분의 학생들은 MS 워드(MS Word)로 에세이를 작성할 것이다. 프로그램 안에서 간단하게 ‘word count’를 클릭해서 나타난 단어 숫자를 참고하면 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