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물면, 풀벌레 소리가 제법 구슬프게 들린다. 분주한 중으로, 가끔은 세월이 스쳐가는 것조차 느낄 수 없음에, 이것이 과연 좋은 현상인가 아닌가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느 노랫말처럼 즐거웠던 시절은 되돌릴 수가 없다. 아직은 정신을 놓고 지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세상에 관하여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음을 깨닫는다. 하면 나란 존재는 멍청한 것일까? 아니라고, 난 결론을 내린다.
세상 흐름에 워낙 무관심한 탓에, 무지해서 멍청한 거로 오해를 주는 것이다. 나만의 세계를 고집하며 지내는 때문으로 얻어진, 불명예이다. 나의 관심은 오직 김부순에 관한 것이니까 말이다.
깨달음은 어느 한 순간에 얻어진다. 이렇게 결론을 얻는 것은, 기가 막히게 좋은 생각은 일순간에 얻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순간을 겪는다. 그런데 지금껏 나는 현재보다는 과거의 순간과 가까이 지냈다. 지난날이 좋았던 것 같아서, “그 때는 이랬었는데” 하며 말이다.
어느 순간, 그 어떤 깨달음이 나의 뇌리에 일격을 가했다. 지난날 나의 모든 것이 최상이었다고 가정을 해보자. 이미 지나가버린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무런 미련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과거의 것은 현재 그 무엇을 얻기 위한 자료에 불과하다. 지나 간 것들을 통하여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음은, 사람에게 주어진 지혜 덕분이다.
누리의 눈은 앞을 향해져 있다. 어려움이 복병으로 산재해 있을지라도 앞을 향하여 씩씩하게 전진하자. 우리의 인생 70이요, 강건하면 80이다. 요즘의 평균 수명이 90으로 길어졌지만 말이다.
한 번 뿐인 우리의 삶, 경주를 잘 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가끔은 내가 옳게 달리고 있나 확인을 하기 위해 멈추어야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한 눈을 팔 시간은 없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자신의 길을 이탈하지 않고 바로 가는 것도 중요하다. 문득 옛 노래 ‘과거는 흘러갔다’를 떠올리며, 앞만 향해 가야 할 이유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