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는 훈육 방법
2011-10-31 (월)
윤성민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부실장
상담을 하면서 아이들의 훈육방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곤 한다. 아이들에게는 칭찬과 보상이 필요하지만 때때로 훈육이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다. 아래에 소개된 몇 가지 방법들은 미국 부모들이 자녀들을 훈육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양육방법들이다. 주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치거나 체벌을 가해야만 제대로 훈육하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러나 자녀양육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소리 지르기나 체벌은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올 뿐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결국 자녀
훈육에도 효과적인 양육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첫 번째로 사용할 수 있는 양육방법은 ‘무시하기’다. 무시하기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을 때 의도적으로 시선과 관심을 거두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다섯 살짜리 꼬마가 친척 집에 놀러 가 사촌 형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다. 집에 갈 시간이 되어 아이의 옷을 챙기며 "그만 집에 가자"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생떼를 쓰며 바닥에 누워 고집을 부린다. 엄마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지 말고 다른 곳에 시선을 두며 아이의 행동을 무시하고 부엌으로 들어가 버린다.
무시하기는 다음 단계를 통해 적용할 수 있다. ▲우선 수정해야 할 대상 행동을 선정한다. ▲아이에게 짧게 잘못된 행동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리고는 바로 돌아서서 가버린다. ▲그 후 한 동안 추가적인 언어적 신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대상 행동이 중단됐을 때에는 즉시 반응을 보이고 칭찬해 준다.
두 번째로 특권 박탈하기를 활용할 수 있다. 특권 박탈하기는 미국 부모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훈육방식이다. 한국 부모들은 주로 체벌을 많이 활용하는데 체벌이 반드시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고 또 자칫 폭력으로 변질되어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간단한 체벌을 가했다가 아동학대로 신고 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체벌보다는 특권 박탈하기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특권 박탈하기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평소 좋아하거나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어떤 활동이나 권리(예를 들어 외출하기, 인터넷 사용하기, 게임하기, 텔레비전 시청 등)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방법이다.
특권박탈하기를 활용하려면 ▲우선 대상 행동을 선정한다. ▲그리고 아이와 정확한 계약을 통해서 어떤 행동들을 했을 때 뒤따르게 되는 특권박탈의 내용을 합의한다. ▲너무 오래 특권을 박탈하기 보다는 우선 하루 동안으로 한정하고 만약 효과가 없으면 기간을 더 늘려나가면 된다. ▲일주일 동안 특권을 박탈하는 경우라면 ‘토요일 상자’를 만들어서 그곳에 박탈하는 내용을 메모지에 적어 보관하고 다음 토요일에 박탈을 풀어준다. ▲합의된 내용을 일관적으로 적용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훈육방법으로 타임아웃(Time-Out)이 있다. 타임아웃은 아이가 감정을 정리하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반성할 수 있도록 다른 방이나 화장실과 같은 공간에서 잠시 혼자 떨어져 있도록 하는 훈육방법이다. 예를 들어 남자 아이 둘이 장난감을 갖고 서로 가지고 놀겠다고 싸우고 있다면 한 아이는 방으로, 다른 아이는 화장실로 보내서 10분 정도 있다가 돌아오게 한다.
타움아웃 활용방법은 ▲타임아웃을 사용하기 전에는 경고를 준다. ▲그리고 간단하게 부모가 타임아웃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해준다. ▲경고한 내용을 어겼을 경우 즉각 타임아웃을 적용한다. ▲타임아웃 하는 동안 아이를 무시한다. ▲정해진 시간(예를 들어 5분, 10분)을 잘 관리한다. ▲추가적인 경고를 줄 필요는 없다. ▲아이가 타임아웃 시 어질러 놓은 것을 스스로 정리하도록 한다. ▲돌아오면 환영해 준다. ▲마지막으로 효과를 검증해 보라. 만약 이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다면 어떤 것이 효과를 떨어뜨렸는지 살펴보고 대안적인 훈육방법을 모색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