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자주 회자되었던 ‘세븐업’이라는 노인들의 수칙 이 있다. 그 때만 해도 그 내용 을 흥미 있게 보고는 그냥 흘 려버릴 수 있었다.
요즈음 다시 그 글을 읽으 면서 정말 나에게 필요한 내 용이라는 것을 절감하며 깊이 생각하고 음미해 본다.
7가지 업(up)이란 1. Clean up 2. Dress up 3. Shut up 4.Show up 5. Cheer up 6. Pay up 7. Give up인데, 첫째 클린 업이란 나이 들수록 집과 환 경을 또 자기 몸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기 별로 주변을 정리하고 필요 없 는 물건을 과감하게 떨어낸다. 귀중품이나 손때 묻은 물건들 은 살아 생전에 선물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두 번째의 드레스 업이란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해서 구 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 도록 하는 것이다. 나이 들수 록 옷도 잘 입어야 한다는 뜻 이다.
셋째, 셧 업이란 말하기보다 듣기를 많이 하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입을 다물라는 뜻인 데 이것이 나이 든 사람으로 서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일 것 같다. 다음 쇼 우 업은 자기가 지금까지 참석 하던 모임이나 회의에 빠지지 말고 참석하라는 뜻이겠다. 다 섯째, 치얼 업은 언제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위를 활기차게 이끌 어 가는 노인이 되라는 것인 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다음은 페이 업, 자기 몫 은 자기가 지불하고 서로 많 이 나누고 베풀라는 뜻이다. 지갑을 활짝 열고 많이 베푸 는 노인이 되면 많은 사람들 에게 존경을 받을 것이다.
제일 마지막 업은 기브 업 이다.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잊어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는 것이 문제이 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노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 열거한 세븐 업 중에 서 내가 가장 실천하기 어려 운 것은 세 번 째의 셧 업과 마지막의 기브 업이다. 입을 다물고, 모든 것을 포기하라 는 말은 앞으로 노력해서 이 룰 수는 있을 지언정 아직은 실천하기 어려운 수칙이다.
입에 붙은 말로는 모든 것 을 다 내려놓아야겠다고 하면 서 그렇게 할 수 없는 나는 아 직 행복한 노인이 되지 못하 고 있는 모양이다.
지혜로운 노인으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위의 7가지 수칙을 잘 지키며 살기를 원한다. 낡은 생각 낡 은 습관을 과감히 떨쳐 버리 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며 살고 싶다.
의학이 점점 발달하여 인간 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는 것 도 문제이고, 세상의 마지막 때 같은 혼란과 혼돈의 징조 가 확연하게 보이는 것도 문제 이다. 세상은 문제투성이다.
나이든 사람들은 그런 대로 살다가 떠나가겠지만 새로 태 어난 갓난아이들, 한창 자라 는 어린이들과 청장년들은 앞 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걱정스 럽다.
스피노자가 말한 대로 “내 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 을 지키며 묵묵히 자기 할 바 최선을 다 하며 살면 문제가 해결될까?
이경희 / 교육가·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