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현길 칼럼 - ‘한인 문화’꽃 피우는 K-팝 열기

2011-10-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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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문화 수출에 무한도전 하는 청춘들이 자랑스럽다. 나이 든 사람들이 보기에 조금은 민망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엉덩이 춤’에 반한 지구촌 열기가 놀랍다. 한류바람이 거세지면서 K-팝이 떴다. 싱어(singer)들이 삼삼오오 짝이 되어 격렬한 춤과 노래, 음악 공연에 세계 청춘 남녀가 감동을 받는다. 행복해서 울고 웃는다는 밝은 모습은 파리, 런던, 뉴욕, 중동, 남미까지 휩쓸며 높은 찬사를 받고 있다.
한민족의 ‘끼’와 ‘깡’은 놀랍다. 자랑스러운 ‘끼’는 문화 활동의 패기와 열정을 보여주었고 ‘깡’은 자신감을 보여준다. 창작력과 역동적인 리듬에 호소력 있는 가사 등 율동적인 경쾌함은 예술적이다. 경이롭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고사성어(故事成語)가 있다. 기성세대는 예부터 완고하거나 배타적인 것 같다. 글자 문화에 익숙한 지난 세대는 컴퓨터 문자 글을 쓰는 청춘세대에 생소하다. 한국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과도한 고성(高聲)과 저속한 표현이라고 반대보다 심한 징계조치로 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예능활동으로 한글이 빛나고, 한국어 학습이 급증하는 국제적 위상을 격하시키는 비애국적 처사가 아닐까.
또 방통위는 관용으로 상 받아야 할 가요 그룹의 ‘기’를 꺾고 단절시키는 조치로 빈축을 사야만 할까.
세계는 신난다, 오만했다는 평가와 변화를 묵과할 수 없다. 젊음의 광란은 아름답다. 지구촌 춤바람은 청춘을 열광시켰다. K-팝 춤은 흔들고, 노래는 외치며, 가사는 야하고 음정은 높다. 동포 노인들이 즐기는 라인댄스 바람에 K-팝을 접목하여 손자들과 흔들어 볼 만 하지 않을까. 노인과 젊음이 어울리는 기회로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K-팝 춤을 보노라면 어지럽고, 하이쿠 같은 가사와 현란한 의상, 고주파 고음에 골만 아팠다. 그러나 월등한 예술성의 열정은 인정할 만하다. 고강도 운동 후의 통쾌한 성취감과 시원한 기분이니 말이다. 더구나 우리 손자, 손녀들의 춤이니 귀엽지 않을 수 없다.
빈 집에 소 끌고 들어오는 경사가 생겼다. ‘한인 문화’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K-팝의 해외 시장성은 최고 관심 속에 5억 인구 대규모 시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뉴욕 공연은 가수 이효리의 K-팝 그룹에서 2만 명의 입장 예매 티켓이 매진되고 캐나다에서 온 인파로 5만 명이 넘었다.
유럽과 남미의 5억 2000만 명의 팬을 공략하고 있다. 노래 주제 ‘육감’과 ‘돌고래’ 앨범 판매만도 수백만 장에 달했다. 하루만에 5만 장이 판매된 JYJ 그룹의 노래 제목은 ‘좋은 날, 가인, 인 헤븐, 겟 아웃, 식스 센스, 헬로, 여우야’ 등이다. 한국어 앨범은 발표되는 대로 물량부족이란다. 청춘의 가능성은 뽐낼 만도 하다. 한글 공급으로 문화위상이 높아졌다. 재능이 넘친다.
세계적인 미국의 영화산업과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이라면 한국은 드라마가 한류를 불 질렀다. 지구촌 네티즌 반응은 “아티스트들이 강렬한 감동을 준다”와 “한국에 많은 호기심과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말을 배우고 싶다”는 댓글을 올렸다. 호랑이 잡고도 볼기 맞아서야 억울하지 않을까.
빈 수레가 요란하다. 먼 앞을 보자. 정기적 문화산업으로 K-팝의 장기적 투자 가치는 지속적 변혁의 독창성, 다채로운 모습, 객관적인 인재발굴이 긴요하다. 유럽 문명이나 이슬람 문명 같이 한인 문명도 군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누군가. 우수한 민족이다. 세계 대회나 올림픽 때마다 금메달리스트들이 줄을 섰다. 각 분야를 망라한 챔피언 영재들이다. 희망을 갖자.
미국에 작은 돈 들고 온 동포들이 주류사회 생활수준보다 월등하게 성공한 소수민족으로 자리매김 했다. 맘 아픈 ‘엽전’ 신세도 박차고 일어섰다. 우리의 상아탑 교육을 바탕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상의 DNA 정신을 키우자. 피는 물보다 진하다. 다 함께 한인문화를 꽃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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