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4일 기존 아이폰4의 후속모델로 ‘아이폰4S’를 발표했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첫 시험대에 오른 팀 쿡은 프레젠테이션(PT)의 달인 잡스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투자자들과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도 못했다는 평가다.
신제품도 처리속도나 카메라 등 일부 기능이 대폭 강화되기는 했지만 디자인에 변화가 없고 당초 기대했던 ‘아이폰5’를 내놓지 못함에 따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애플은 이날 오전 쿠퍼티노시에 위치한 애플 본사 내 강당에서 아이폰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고 처리속도가 빨라지고 카메라 성능과 음성명령기능을 대폭 강화한 아이폰4S를 공개했다.
이날 신제품 발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새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아니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필 쉴러 수석부사장이 담당했다. 아이폰4 이후 15개월만에 새로 발표된 제품도 차세대 제품인 ‘아이폰5’가 아닌 기존 제품의 개량형이어서 투자자들과 업계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행사 직후 애플의 주가는 뉴욕시장에서 4.5%나 하락했다.
쉴러 부사장은 아이폰4S가 아이패드2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듀얼프로세서를 장착, 기존 제품보다 내려받기(다운로드) 속도가 2배 빠르고 그래픽 처리속도도 7배나 향상됐으며, 화질은 800만 화소로 기존 500만화소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불만이 제기돼 왔던 촬영속도도 33% 빨라졌다.
애플은 미국에서 2년 약정시 64GB는 399달러, 32GB와 16GB는 각각 299달러와 1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으며 오는 7일부터 예약주문을 받아 14일부터 배송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함께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독일에서도 예약주문을 받게 되지만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시장과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팀 쿡은 기조연설자로 나와 20여분간 애플스토어와 아이패드 등 제품 전반에 대해 소개하는데 그쳤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때는 항상 당초 알려진 것을 넘어서는 이른바 ‘깜짝쇼’가 있었다.
이번에도 일각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애플TV 등이 소개될 수 있다는 등 그럴듯한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발표전 언론이 추측했던 예상 범주를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기존 제품보다 얇아지는 대신 더 커진 화면을 가진 것으로 기대됐던 아이폰5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가 4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 4S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