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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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로 풀어 보는 교육

2011-10-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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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검색하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된다.

처음에는 궁금한 것에 대한 간단한 답을 찾기 위해 방문하게 되지만, 일단 검색이 시작되면, 간단하게 생각했던 검색은 역사와 과학의 세계로 이어지는, 한 시간이 넘는 흥미로운 지적 탐색이 되게 마련이다. 이번 주는 ‘치즈’로 시작된 흥미로운 검색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

얼마 전 동네에 있는 유기농 식품점에 들렀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은 유기농 치즈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여느 수퍼마켓에서나 살 수 있는 크래프트 치즈, 혹은 타코에 넣는 뿌리는 치즈가 더 익숙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유기농 식품점에 전시된 거의 예술 작품에 가까운 다양의 종류의 수제 치즈와 유기농 치즈는 내게 매우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정성껏 포장된 치즈들과 거기에서 풍겨 나오는 땅 내음은 정성껏 빚어낸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치즈의 향내였다.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을 가진 수많은 치즈에 둘러싸인 나는 새삼 중산층의 식생활과 유럽풍의 고급 취향(혹은 홀푸드 샤핑객)을 가진 사람들의 식생활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테크놀러지를 달고 사는 나를 자연스럽게 인터넷 검색의 세계로 인도하게 되었다. 유기농 식품점에서 만난 수제 치즈에서 시작된 나의 호기심 여행은 인터넷의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배움을 낳았다. 여기에 내가 인터넷 치즈 여행에서 알게 된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 보겠다.

우리가 먹는 치즈는 진짜 치즈가 맞는가?
1910년에는 미국인들의 평균 치즈 소비량이 연간 5파운드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들의 평균 치즈 소비량은 연 30파운드 선을 넘어섰다. 우리는 정말로 많은 치즈를 먹고 있다. 적어도 많은 치즈를 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들은 진짜 치즈를 먹는다기 보다, 가공된 치즈를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가공 치즈 역시 천연 치즈의 많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가공 치즈에는 이 외의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식품 보존료와 화학 첨가물이 듬뿍 들어가 있다.

그리고 문제는 가공 치즈에 도대체 어떤 화학물질이 얼마나 첨가되었는지를 식품영양학자 외에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2006년에 어떤 기자는 피자헛에 치즈를 납품하는 업체가 치즈에 실리콘 물질을 넣어 제조했다고 폭로한 적이 있다. 그렇다. 당신이 어제 저녁에 먹은 피자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피자일 수도 있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식품산업은 이제 미국 내 최대의 제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당신이 식품점에서 만나는 모든 제품들은 식품 영양학자들이 생물학, 화학, 영양학, 엔지니어링을 적용해 새로이 개발한, 만들어진 음식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미래의 건강은 바로 이 식품영양학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신의 자녀가 과학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식품영양학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품영양학은 다양한 종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여러 가지 특화 기회를 갖고 있는 분야이다. 코넬이나 펜스테이트 대학은 식품영양학 분야를 개설해 놓았고, 식품과학연구처(Institute of Food Technologists)에서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대학에 가기 전에 리서치 인턴십이나 아카데믹 서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식품과학의 세계로 그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다.

부모로서 우리는 일상의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도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우리 어른들의 호기심과 지적 탐구심을 아이들과 함께 나눔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지적 관심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이다. 매일 먹는 ‘치즈’라는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도 우리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대화는 무궁무진하고,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정보는 다양하다.

일상의 소재를 통해 아이들의 학습기반을 더 단단하게 세워보는 것도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일일 것이다.


데이빗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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