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노한 청년실업에 ``월가 점령당하다``

2011-09-2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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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해튼서 `자본의 논리`에 항의시위

▶ 블룸버그 뉴욕시장 ``미 경기침체 폭동 이어질 수도``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자본의 논리’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정면 충돌했다.

월스트리트 소재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의 주코티 파크에서 `월가를 점령하라’(Occypy Wall Street)라는 이름의 집단농성을 벌이던 시위대 수 백명이 24일 저녁 무렵 유니언 스퀘어를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소득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대 수 백명이 이날 경찰과 충돌해 80여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곧바로 그물과 페퍼 스프레이, 수갑 등 각종 시위진압 장비를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불법시위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시위대들은 ‘전쟁을 중단하고 가난한 이들을 먹여살려라(Stop War, Feed Poor)’, 불평등한 ‘자본주의를 중단하라’, ‘체제가 부도났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뉴욕 경찰청의 폴 브라운 대변인은 "이번 시위는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이라며 "체포된 80여명 중 대부분은 교통방해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일부는 체포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을 공격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그물 등을 이용해 강제 진압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강력하게 항의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켈리 브래넌(27)씨는 25일 뉴욕타임스(NYT)에 "경찰은 그물을 이용해 시위대를 마치 소떼처럼 다뤘으며, 그물을 피해 도주하는 사람들은 닥치는대로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웠다"고 분통을 떠뜨렸다.

이들은 지금의 금융시스템이 부자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7일부터 장기농성에 돌입했으며 ‘총회’라는 이름의 뉴욕 시민단체와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지난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폭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이 나라에서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민들은 매우 화난 상태이며,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반석 기자>


24일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에서 ‘자본의 논리’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불평등한 ‘자본주의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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