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형 가로수 쓰러지며 차 덮쳐 한인 여성 참변

2011-09-18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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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지반약화 사고원인 추정

50피트에 달하는 대형 가로수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도로 위의 승용차를 덮쳐 운전자인 20대 한인 여성이 현장에서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코스타메사 경찰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께 코스타메사 지역 17가와 어바인 애비뉴 교차로 중앙분리대에 서있던 대형 유칼립투스 나무가 갑자기 도로 위로 넘어지면서 한인여성 혜윤 밀러(29•사진)씨가 운전하던 파란색 현대 엑센트 승용차를 그대로 덮쳤다.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국 구급요원들은 쓰러진 대형 가로수의 절단 작업 끝에 오후 3시께 차량을 덮친 나무를 제거한 뒤, 혜윤 밀러씨를 헬기편으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려 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경찰은 사고를 당한 차량은 이날 어바인 애비뉴에서 웨스트클리프 드라이브로 좌회전하기 위해 대기하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현지 신문 데일리 파일럿 등에 따르면 소방국 등 안전당국은 현재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나 일부 지진학자 등은 당일 새벽 2시56분께 뉴포트비치 인근에서 발생했던 규모 3.5의 지진이 지반 약화 등과 겹치면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혜윤 밀러씨의 주변에 따르면 그녀는 코스타메사의 어린이 스포츠 개인지도 업체인 ‘Pix & Flips’의 설립자 겸 대표를 맡고 있으며 사고 당시 점심시간을 이용해 어린이용 책자에 사용할 사진을 픽업하러 가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렌지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그녀의 직접적 사망 원인은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입은 극심한 외상이며 2002년형 현대 엑센트 승용차를 타고 신호등 앞에서 좌회전을 위해 대기하다가 변을 당했다.

어릴 적부터 바이얼린 신동이었던 그녀는 10세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이민을 와 뉴욕의 줄리어드 스쿨에 다니며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오렌지카운티의 샌클레멘티 고교를 졸업하고 USC에서 음악을 전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녀의 부친은 한국에, 모친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으며 동생은 핀란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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