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모국 코리아

2011-09-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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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명/메릴랜드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자꾸만 변해가고 있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매달려 10년 넘게 국력을 소모하는 동안 무섭게 성장한 중국은 이제는 항공모함 편대까지 갖추고 서해를 자기들 내해로 만들고 제주도 남쪽 이어도까지 넘보면서 대한민국의 목숨 줄인 수출입 해상통로를 마음만 먹으면 한시라도 봉쇄할 수 있는 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일본 또한 독도를 노골적으로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면서 언젠가 여차하면 무력행사를 불사할 듯 보인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북한이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민족적 국력을 소모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한 내에서도 사분오열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세월을 허비하고 있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북한을 보라. 그 형편없는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어영부영 만든 핵과 탄도탄을 등에 업고 초강대국 미국한테도 밀리지 않고 고개 빳빳이 들고 협상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런데도 중국과 북한을 자극할까 봐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립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으니 참으로 순진한 발상이다. 이율곡의 십만 양병설 주장에도 중국이 싫어한다고 아우성을 치면서 반대를 하더니, 꼭 그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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