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너를 보내며
2011-09-06 (화) 12:00:00
눈속 동백꽃 보다 더 붉은 너는
이글거리는 태양 불꽃으로
모두를 태워 버리고
푸른 생명의 색조위에
나체로 싱싱하게 서 있었다.
비밀을 간직한 자들을 쏘아보며
닫혀진 창문을 모두 열어 젖히고
정복자 처럼 몰려 들었다.
고독도 사색도 모두 발가 벗겨 놓고
벗어버린채로 더 단단해진 알갱이들은
또 다른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한여름밤의 꿈은
달 밝은 가을밤 부끄러움에 얼굴 붉히는
홍시로 익어갈 것이다.
고독한 사색은 갈대 밭에서
숨어 우는 바람 소리로 가슴을 파고 들 것이다.
여름아!
너는 무슨 힘이 있기에
우리를 고생시키면서도
너를 좋아하게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