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무 말고 숲을 보자

2011-08-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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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수필가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 표현의 뜻은 부분에 얽매어 전체를 보지 못해 실수를 한다거나 결과만을 중요시해서 나머지 과정을 생략하는 것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다는 명사 리처드 칼슨 박사가 그의 산문집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에서도 지적했듯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일에 종종대느라 정력을 낭비하고 인생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나는 이 격언이 좋아 나의 인생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이 말을 많이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애썼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소한 것들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고 부정적인 면에 집착하고 있을 때,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자신을 호되게 나무라며 바로 잡곤 했다.
또 교회생활 가운데 성도와 성도사이, 성도와 목사님과의 관계에서 서로 상처 받고 헤어나지 못할 때에도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 세우기에 더욱 힘쓰면 작은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믿어왔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각 정파나 정당의 이익에 사로잡혀 이 나라의 장래문제는 도외시 하는 정객들에게 신물이 날 지경이다. 정치가들일수록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정치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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