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년 후 결혼은?

2011-08-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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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이
듀오 LA지사 커플매니저

1982년에 대히트를 쳤던 영화 ‘ET’가 상영된 지도 어느덧 30년이 되었다. 우주에서 잘못 떨어져 지구로 오게 된 못생긴 우주인 ET. 당시 이 영화는 미지의 존재 외계인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굉장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30년이 지난 지금, 외계인은 단순히 친근한 이미지가 아니라 지구를 침략하는 등 위협적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며 다양한 상상을 더 하고 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으니 ‘세월 참 많이 변했구나’ 실감이 난다.


그렇다면 ‘결혼’은 어떠할까? 앞으로 30년 후 ‘결혼’은 어떻게 변화할지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우선, 기술이 발달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원하는 신혼부부들의 요구에 따라 우주가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을 것 같다. 또한 평균수명이 100세에 달하면서 건강한 노인들이 배우자와의 사별을 잊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짝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로봇이 널리 활용되는 세상이 되어서 배우자 만남의 기회도 로봇이 비서처럼 도와줄 것 같다. 어쨌든 결혼이라는 제도는 지속 될 것이며 필수일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배우자감을 만나는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 50년쯤 전에는 친척 혹은 이웃의 소개로 얼굴도 못보고 결혼을 했고, 20년쯤 전에는 마담뚜라는 중매쟁이를 통해 만남이 성사되다가 이제는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바쁜 삶을 살다 보니 결혼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가는 자식들을 보자니 부모들은 잠을 자도 자는 것 같지 않다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서른살을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결혼보다 사회생활을 더 소중하게 생각을 하는 미혼 남녀가 늘고 있으며 배우자감을 만나는 일도 자신의 이상형이 아니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늘었다. 자신에 대한 투자는 아낌없이 하면서 부부로 함께 사는 삶 자체를 거부하는 불구자 같은 모습의 사람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 사회적 성공에 시간과 열정을 쏟다보니 이성과 만날 기회가 너무 없는 것뿐이다.

30년 후의 사회 모습을 다시 상상해 본다. 결혼을 너무 소홀히 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세상이 다시 바뀌지 않을까? 결혼과 가정의 소중함이 강조되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혼을 돕지 않을까?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집집마다 자녀를 5명 이상씩 낳는 것은 아닐까? 동네마다 아이들이 넘치고 집집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서 지금의 팽배한 개인주의보다 가족애가 넘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 희망 섞인 예언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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