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든양로원에서 수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성환(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군, 박동섭군, 대니 리군, 윤승민양, 김선우양, 정혜림양, 이승연양, 이솔양, 이승민양 등 고교생 9인방.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친구가 되어드릴래요.”
뉴저지 노우드에 위치한 은혜가든양로원에서 최소 1년 이상, 100시간 이상을 꾸준히 봉사해온 한인 고교생 9인방은 올해 여름방학에도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여념이 없다.
주인공들은 박성환(버겐 가톨릭 고교 11학년)군과 데마레스트 고교 12학년에 진급하는 박동섭군, 대니 리군, 올드 태판 고교 12학년에 올라가는 윤승민양, 김선우양, 정혜림양과 10학년이 되는 이솔양, 테너플라이 고교에 재학하는 이승연(10학년)양과 이승민(11학년)양 등이다. 이들은 “양로원 노인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행복해하신다”며 “별 생각 없이 시작한 자원봉사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명(미션)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많게는 250시간 이상 적게는 100시간 이상 은혜가든양로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이들은 음악·미술 프로그램과 치매노인 프로그램 등에 직접 참여해 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왔다. 특히 여름방학 동안에는 매주 2~3차례 방문해 매회 2시간씩 노인들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힘쓰고 있다. 3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해 왔다는 정혜림양은 “할아버지·할머니들은 대화 나누기를 무척 좋
아하신다”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이 회복되는 모습을 뵐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승민양은 “특히 치매 환자들이 우리들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다. 건네는 인사나 말 한마디에도 모두 반응하며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에 양로원 봉사활동은 이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 양로원에서 생활하다 최근 잉글우드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고 있는 외할아버지 덕분에 양로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대니 리군도 “외할아버지께서 7년간 양로원에서 생활하셨기 때문에 양로원 노인들의 필요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비록 다른 병원으로 옮기셨지만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양로원 봉사활동을 중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선우양과 이솔양 등은 홀리네임병원 코리안 메디컬 프로그램이 유방암 퇴치 일환으로 실시한 베이글 판매에도 동참해 수익금을 병원에 전달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에도 참여해 오고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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