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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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조치” vs “성 가치관 혼돈”

2011-08-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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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 중.고교생 성교육 의무화

▶ 한인사회 반응 엇갈려

뉴욕시 공립학교 중·고교생 대상 성교육 의무화 조치<본보 8월11일자 A2면>에 대한 한인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요즘 아이들의 신체발육이 부쩍 빨라진 세대 변화를 감안한 적절한 조치라며 환영한 반면 또 다른 일부는 미국식 성교육이 자칫 한인학생들에게는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부모가 자녀의 성교육을 담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번 조치로 성숙되지 않은 성장기 시기의 성관계가 초래할 위험성과 더불어 성적 책임감을 일깨우는 실제적인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뉴욕시의 청소년 성교육이 실질적인 궤도에 오른데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뉴욕한인교사회 이정혜 공동회장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성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쌍방향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세워 시교육청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회장은 성교육 자체가 민감한 주제인 만큼 지역특성과 연령, 성장발육 등에 따른 적절한 교
과과정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1차적인 공동수업에 이은 개별학생에 초점을 맞춘 ‘소그룹 토론’을 제안했다.

반면 청소년 선도기관인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전도사는 공립학교의 의무적인 성교육 시행에 다소 우려 섞인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이 전도사는 “한국식 사고방식에 익숙한 한인 부모 밑에서 자라난 한인 청소년들이 미국식 교육제도에서 실시되는 개방적인 성교육 방식을 접해야 하는 상황이란 점을 미뤄볼 때 한인 학부모들의 올바른 필터링 역할 중요성이 커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부득이한 경우 콘돔 사용’을 권장하는 극단적인 미국식 성교육이 한인학생들의 성에 대한 가치관 확립에 혼돈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의 한인 교계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이종명 부회장은 “기본적인 성교육은 찬성하지만 학생들에게 콘돔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 자체가 성관계를 부추길 소지가 충분하다”며 “혼전성관계는 잘못이라는 기독교적인 교육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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