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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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뉴하이드팍 고교 12학년 이은지 양

2011-08-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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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욕심 많은 다재다능 실력파

장래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많아 대학진학 준비를 앞두고 요즘 한창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이은지(16·미국명 제니퍼·뉴하이드팍 고교 12학년 진급 예정)양.

다양한 분야의 진출 가능성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꿈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가진 재주도 많기 때문이다.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졸업 후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를 꿈꿔왔지만 올 초 심한 안과질환을 앓고 난뒤로는 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면서 눈이 아픈 사람들에게 밝은 빛을 안겨줄 훌륭한 안과 전문의가 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단다.

고교 9학년 때부터 활동해 온 ‘모델 유엔(UN)’에서는 늘 두각을 나타냈고 각 나라 대표단 자격으로 얼마 전 열린 모의 유엔 컨퍼런스에서는 최고의 발표 내용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상(Best Position Paper)까지 받고 보니 국제변호사가 되고픈 꿈의 가능성도 열어 놓게 됐다고. 뛰어난 발표력과 함께 글재주도 남달라 올 가을에는 학교 학생신문 편집국장에도 내정돼 있을 정도로 이미 오래 전부터 인정받아온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졸업앨범 제작에도 편집장으로도 참여해 활동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지만 조부모와 부모의 조기 가정교육 덕분에 한국어 구사력도 뛰어나고 학교에서 배운 서반아어도 유창하다. 대학에 진학하면 불어와 이탈리아까지 배워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건너가 4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국제적인 인재가 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주말이면 장애인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국제장애인선교회와 밀알복지홈 등에서 장애인들과 어울리며 봉사하면서 남들과 소통하기 힘든 중증 장애인들의 따뜻하고 여린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도 익혔단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 그만큼 여기저기 바삐 움직이게 되다보니 주로 부모가 자녀에게 ‘제발 ~좀 해라’고 잔소리하는 여느 집과 달리 ‘제발 좀 쉬엄쉬엄하라’는 부모의 걱정 어린 소리를 더 많이 듣기도 한다고. 남들보다 한참 늦은 시기인 7학년 때 처음 배우게 된 플룻도 일찍 시작한 친구들만큼의 실력을 따라잡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하루에 3~4시간씩 스스로 연습에 매진한 결과 훨씬 오랜 기간 익혀온 친구들보다 더욱 훌륭한 실력을 발휘하며 올디스트릭트, 올카운티, 올스테이트까지 두루 1등과 100점 만점의 성적을 꿰찼을 정도다.
학교에서는 핏 밴드(Pit Band)는 물론, 마칭 밴드, 밴드 라이브러리안 등에서도 플룻 연주로 활약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제는 피아노와 첼로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란다.

평소에도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후회가 없도록 무조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성실히 실천해오고 있다고. 앞으로 살아가는 삶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며 열정적으로 일하면서도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 남에게도 무한히 베풀며 살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중점을 두고 대학진학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전에는 한국을 꼭 방문해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한국을 직접 둘러보며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생각도 간절하다. 평소 K-Pop에 열광하진 않았지만 타인종 친구들이 최근 한국가요와 대중문화에 크게 관심을 쏟는 것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자극이 된 부분도 있단다.

장구연주와 동물연구 및 사진촬영은 물론, 빵과 쿠키 굽기에서부터 크래프트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아이템 제작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손재주와 창작성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어릴 때부터 꼼꼼히 일기를 써온 덕분에 올해 6월 치른 SAT 시험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2360점을 기록한 영재반 소속으로 평소에도 손에서 책을 놓는 법이 없는 이양은 이윤재·이성희씨 부부의 2녀 중 첫째다. 퀸즈성당에 출석하고 있으며 애나로사라는 세례명도 갖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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