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세들도 읽는 신문

2011-07-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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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택/알라메다


30대의 딸이 있다. 1살 때 엄마 손잡고 미국에 와서 먹고 살기 바쁜 부모 때문에 한글학교에 한 번도 다녀보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 다니면서 자신이 미국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란 걸 확실히 알았는지 스스로 한글을 익히고 쓰고 읽을 줄 아는 자랑스러운 딸이다.

어려서부터 집에서는 무조건 한국말만 하게한 정말 한국적인 엄마 아빠 덕에 한국말을 한국에 사는 사람 못지않게 잘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가끔씩 한국 신문(한국일보)을 읽는 걸 봤을 때 나는 딸이 그렇게 예쁠 수 없었다.


그러다 가끔 질문을 해서 나를 당황하게 한다. 예로 “윤화, 아빠 이게 뭐야?” “응 자동차 사고란 뜻이야” “그럼 자동차 사고라고 쓰면 되지 왜 윤화라고 해?” 하는 식이다.

한번은 딸이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무슨 뜻이야?” 라고 물었다. 이 말은 나한테도 상당히 어렵다. 부정의 부정이다. 이런 어휘 말고 쉬운 다른 말은 없을까.

이젠 30-40년 전에 이민 온 1세들만 사는 한인사회가 아니다. 1세들만 보는 신문, 듣는 방송에서 이제는 2세, 3세들도 듣고 읽는데 부담이 되지 않는 신문, 방송이 되어야 하 겠다.

2세, 3세들에게 자연스러운 말과 기사로 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차세대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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