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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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스타이브센트고교 10학년 정지나 양

2011-07-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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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선사업. 호텔경영 둘 다 잡을래요”

맨하탄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정지나(16) 양의 꿈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자선 사업가가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TKC 어린이 합창단원으로서 양로원, 입양아 단체 등에서 공연 활동을 하며 어렴풋이 품어왔던 생각이기도 하지만 지난달 말에 있었던 장애우 봉사활동을 다녀온 이후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정 양은 뉴욕밀알선교단이 퀸즈한인교회에서 개최한 장애우 여름학교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사흘간 장애우들과 뜻 깊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장애우 아이들과 한데 어우러져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몸이 좀 불편할 뿐 일반 사람들 보다 훨씬 깨끗하고 순수하더라구요.”
지금도 여름학교 때 만난 아이들의 얼굴이 문득 문득 떠오른다는 정 양은 “아직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살 수 밖에 없는 장애우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도 매주 토요일 마다 한국어교육원 입양아 한국학교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정양은 앞으로 매주 뉴욕 밀알복지홈에도 방문해 장애우들의 벗이 될 계획이다. 정 양은 아울러 내달 21일 롱아일랜드 그레잇넥 소재 뉴욕한국인그레잇넥교회에서 열리는 ‘아이티 어린이 장애우들을 위한 모금 음악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에서 정양은 자신의 장기인 성악 독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양의 어머니 정지혜 씨는 “장애우나 고아들처럼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자선사업가가 되겠다고 하니 기특하고 대견할 뿐”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극 도와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양에겐 자선사업가 말고도 장래 희망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호텔 경영인이 되는 것.

이를 위해 벌써 진학할 대학도 호텔 매니지먼트로 유명한 코넬대학교로 정해 놓은 상태다.이 때문에 학교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평균 성적 90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정 양은 무엇보다 수학 과목에 뛰어나다. 정 양은 학업 외에 예체능에도 남다른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성악은 프로급 실력으로 지난 5월 맨하탄 음대 프리칼리지 오디션에서 합격해 9월부터 정식 코스를 밟을 예정이다.

첼로 연주 역시 수준급으로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리스트를 맡고 있다.
스포츠 감각도 뛰어나 학교에서는 주니어 배구 대표팀 주장 선수로 뛰고 있는가 하면 치어 리더로도 맹활약 중이다. 정 양은 “매사 열정을 갖고 성실히 학교생활과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제 꿈도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며 “쉽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소외된 이들을 위한 훌륭한 자선사업가가 꼭 되겠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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