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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조작 “더이상 안돼”

2011-07-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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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교육감, 내부고발 급증…본격수사 착수

뉴욕시 교육청이 시험성적 및 출석기록과 졸업률 등을 조작하는 학교에 대한 심도 깊은 수사에 착수한다.

데니스 월캇 시교육감은 최근 한 주 동안 전자메일(DMWalcott@schools.nyc.gov)로 접수된 내부 고발자 제보가 24건이나 된다며 본격적인 수사로 성적 조작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6일 천명했다. 이번 수사 착수는 지난달 말 뉴욕 지역 일간지 ‘포스트’가 교장으로부터 성적이나 각종 기록 조작을 강요받아 괴롭다는 공립학교 교사들의 불만을 다룬 칼럼을 실은 것이 도화선이 됐다.

뉴욕시 공립학교의 각종 성적 조작 의혹은 1990년대 이미 대규모 부정행위가 문제된 바 있고 최근에는 뉴욕주교육국 리전트위원회도 리전트시험 합격률 조작으로 고교 졸업률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본보 2월3일자 A2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2009년 의혹이 제기됐던 브롱스 리맨고교의 부정행위 관련수사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듭짓지 못하고 있고 당시 부정행위를 지시, 감독한 교장이 현재까지 재직하며 학생들의 성적향상 덕분에 수만 달러의 보너스까지 챙기고 있다는 비난이 일자 급기야 제대로 칼날을 빼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시교육청은 교사가 주를 이루는 내부 고발자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이 교사들에게 성적이나 기록 조작을 강요하기도 하고 때론 교사에게 사전 통보 없이 교장이 직접 학생의 성적을 바꾸거나 수강하지도 않은 과목을 이수한 것처럼 성적을 기록하는 폐단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캇 시교육감은 어떠한 조작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앞으로도 시교육감 전자메일로 관련제보를 계속해서 접수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 애틀랜타 공립학교 교사와 직원들이 10년간 대규모로 학력평가시험 성적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앞서 최근에는 한인 미셸 리 전 교육감이 재직했던 워싱턴 DC도 부정행위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 같은 부정행위는 학업성취도와 졸업률 등에 기준한 정부의 예산지원 및 교사 성과급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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