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에도 도서관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조금 떨어져 있는 하워드 카운티 도서관에 간다.
특별히 마음 먹고 찾아가는 일 외에도 큰 딸 아이 집이 클락스빌에 있어 오고 가는 길에 들리기도 하고 손녀들이 콜롬비아 몰에 샤핑을 가면 따라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 옆에 있는 하워드 카운티 도서관으로 간다.
그 도서관을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는 거기에 감사하게도 한국 도서 코너가 있고 꽤나 많은 도서가 진열되어 있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빌려 보았다. 그런데 바로 어제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책한 권을 빌려와서 한 번을 읽고 또 읽었다.
그 책은 다름이 아니라 한국 과학 영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에 수시 특차 합격을 한 19세 소년 김현근 군의 자서전적 수기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이다.
책을 펴니 프롤로그 전에 “너무나 위태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시고 저를 지켜주신 부모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써 있어 우선 감동을 받았다. 누가 옆에서 얼마나 도와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칭찬할 만한 글 솜씨요 내용이다.
이렇게 시작한다. 대한민국 사회에 몰아쳤던 lMF 광풍으로 증권회사에 다니던 아버지가 직장을 잃고 어머니가 대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으며 월수입 60만원도 채 안 되는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잠시 접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는 한국 최초의 영재학교인 ‘한국 과학 영재학교’에 첫 입학생이 된다.
그런데 과학사고 시력 검사에 ‘60점’이라는 낙제점을 받아 ‘꼴찌 그룹’에 속한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읽은 홍정욱 씨의 책 ‘7막7장’이 생각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좌절대신 도전’을 선택하여 ‘최고 노력파’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공부는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하는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공부와 지독한 싸움을 벌려 드디어 3년 내내 올 A점을 받아 자신에게 열등감을 안겨주었던 영재들을 제치고 수석 졸업을 한다. 그리고 아이비리그인 프린스턴 대학에 수시 특차로 합격을 한다. 그래서 4년간 2억원을 지급하는 삼성 이건희 해외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행운도 안는다.
현근이는 “가난 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가난은 오히려 나를 채찍질 하였다, 아침은 굶고 점심까지 굶어야 했다. 어려운 환경은 공부에 임하는 내 자세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다. 피나는 노력 이외에는 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다. 하늘이 주는 또 한 번의 기회는 있더라. 공부야 덤벼라, 기다려라 프린스턴! 꿈은 이루어진다.”
그래, 그래, 꿈이 이루어진다. 꿈을 포기하지 말아라. 미래를 향하여 희망의 횃불을 들고 가보거라. 인류에게 영향을 준 사람은 모두가 다 지독한 역경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제 곧 대학이 개학을 할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모두 현근이 같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