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경숙 작가와의 만남 -DC 한국 문화원을 다녀와서-

2011-07-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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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정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한국 문화원에서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씨의 강연회가 있었다.
신 작가는 전북 정읍 출생으로서 밤 11시 57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하면서 차창을 바라보니 엄마가 졸고 계셨다고 한다.
고단해 보이는 엄마에게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한 몇 년 후 작가가 되었고 27년이 지난 후 ‘엄마를 부탁해’를 쓰게 되었다고 했다.
시간을 통과하는 동안 한국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함과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강건하고 어떤 상황에서 굴하지 않고 앞을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이 엄마라는 것이다.
그녀는 16살 때 본 엄마와 성장해서 본 엄마는 다르다고 표현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본 엄마는 아프고 늙고 상처가 많은 엄마로 변해갔다. 엄마라는 존재가 계속 똑같을 수는 없다. 그런 엄마는 강인한 엄마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약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까운 존재한테는 더욱더 미루기 시작해, 그런 갈등 속에서 30년 만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썼다고 한다. 누구나 엄마로부터 10개월을 있다가 태어나서 엄마와 접촉하며 ‘엄마’라는 처음 단어로 시작한다. 엄마라는 존재는 자식에게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분이다. 그런 소중한 엄마를 보이는 눈에 따라서 다르게 비쳐진다. 엄마가 강해 보였기 때문에 모르게 저질렀던 것들이 많다.
엄마라고 하는 상징을 점점 잊어버리고 산다. 그래서 소설 속의 첫 문장은 “엄마를 잃어버린 지 1주일째다”로 시작된다.
이 소설은 모두의 얘기라고 한다.
그녀의 솔직함을 엿보게 하는 말 중에 글을 쓰면서 울지 않고 이기적인 존재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눈물이라는 것은 슬퍼서도 울지만 자기 마음이 무엇과도 만나서 치유되거나 깨끗이 씻기는(정화) 상황이 되었을 때도 눈물이 난다고 한다.
강연회가 끝나고 문화원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너무나 맛이 있었다. 불고기, 해파리 냉채, 생선전, 궁중말이, 돼지고기보쌈, 잡채, 오징어 볶음, 닭튀김, 나물, 숙주나물, 김치, 과일 등등 진수성찬이었다.
음식을 먹은 후에 책들을 구입해서 작가로부터 사인을 받느라 줄이 이어졌다.
작가는 일일이 사인을 정성껏 해주면서 부드러움으로 말했다. 사인은 이렇게 적혀있었다. ‘꿈을 이루시길’ 우리 모두는 작가의 말대로 꿈을 이루며 꿈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꿈이 없으면 얼마나 긴 여정일까! 꿈을 향하여 오늘도 내일도 전진하며 살아가기에 힘썼으면 좋겠다.
이 행사를 위해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문화원을 나오면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과연 엄마에게 좋은 딸이었나! 엄마를 얼마나 많이 아프게 했을까!
엄마는 언제까지나 존재하는 분으로 생각했었던 철없던 생각은 이제는 엄마가 안 계시기에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쓸어안고 문화원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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