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게임에 멍드는 청소년들 3.어떻게 대처하나·전문가 진단
2011-07-06 (수)
맞벌이 가정의 외아들로 자랐던 한모군은 고교 시절 하교 후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비디오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하루 한 두 시간 정도 게임을 하던 한군은 점차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눈만 뜨면 게임에 빠져 결국 상위권이던 성적도 바닥으로 추락했고 폭넓던 교우관계도 모두 망가졌다. 게임중독에 빠진 아들을 옆에서 별 수 없이 지켜만 봐야했던 한군의 어머니는 결국 일손을 놓고 상담소 문을 두드렸다. 5~6곳의 상담소를 찾아 치료를 받고 중독치료 재활원에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한편 게임중독 예방 세미나도 적극 찾아 나섰다. 또한 1주에 2~3번은 외식도 하고 같이 영화도 보며 한군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나갔다. 한 군은 이같은 2년여 간의 노력 끝에 현재는 중독에서 벗어나 뉴욕의 모 대학교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군은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컴퓨터 게임에 쏟은 에너지와 시간으로 공부에 집중했으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을텐데”라고 말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게임중독으로 인한 문제에 대처하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은 ‘철저한 예방 교육’이며 최고의 백신은 ‘부모의 관심’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유스&패밀리포커스 이상숙 전도사는 “컴퓨터 게임 중독은 마약중독과도 같은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이미 중독이라고 느낀 순간 치료는 이미 늦은 것”이라며 “게임에 중독되기 전 현실 생활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다른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동기부여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성민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부실장은 “대부분의 게임중독은 부모간의 불화와 원만치 못한 인간관계, 성적에서 스트레스에서 출발한다”며 “치료를 위해서는 한군 경우처럼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원인을 찾아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신체적인 활동을 늘려주기▲현실세계에서 대인관계 증진▲다른 재미활동 찾기▲부모 자녀간의 대화증진 등을 게임중독 예방을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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