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살 예방 시리즈[3] 자살은 개인의 노력과 치료로 예방가능

2011-07-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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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살도 유행? ‘자살 도미노현상’
2. 자살의 유형별 원인분석
3. 전문가 조언 및 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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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자살신드롬’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내 가족, 친구, 친척, 이웃 등 가까운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 자살예방협회(AFSP)에 따르면 자살의 이유 중 약 50%는 신체적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 성적 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 30%는 우울증, 나머지 20%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UCSF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 클리닉 최현술 임상심리학 박사는 “미 한인사회라는 독특한 환경을 고려해 맞춤형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면서 “평소에 주변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볼 때 자살을 결심하면 공통적 증세가 나타난다”며 “좋아하던 물건을 남에게 준다던가 ‘내가 없으면 이렇게 하라’는 말을 하는 등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또 최박사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의 경우, 병원을 찾아 약을 먹는 등 노력을 기울이다가 상태가 호전될 때 발생한다”며 “에너지가 생길 때 자살을 하게 되므로 주변에 우울증을 앓던 사람이 좋아졌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청소년 자살에 대해 “자살기도 후 상담을 의뢰해온 학생들은 ‘그 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거나 ‘그 당시 충동적으로 저질렀던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하곤 한다”며 “자살 충동을 억제할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인내심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학교, 가정, 지역사회 전문기관이 연계된 협조 시스템을 만들면 사전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AFSP 관계자는 “저소득 가구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이웃, 친척, 친구들과의 교류가 잦아 그들이 상담자 역할을 해주었는데 현대사회는 마음을 나눌 상대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고민이 있어도 털어 놓을 상대가 없어 마음의 병을 키운다는 것이다.

미 한인사회의 노년층 자살의 경우 역시 빈곤에서 오는 생활고가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고독에서 오는 우울증이다. 이 외에도 본인이 앓고 있는 질병에 따른 고통도 자살로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 같은 현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인들에 대한 의료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샌프란시스코 자살방지협회 노인 카운슬러는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노인들은 몸이 아파도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말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들이 자주 부모님을 찾아뵙고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게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자살은 근본적으로 마음이 입은 상처에서 비롯된다”며 “혼자라는 생각에 위험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운동이나 동호회 등 주기적인 사회활동을 할 것”을 적극 추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살방지 협회 24시간 전화상담: (415)781-0500, (800)273-8255 / 이메일 상담: help@sfsuicide.org <끝>

<신혜미 인턴기자>hyem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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