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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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 게임에 멍드는 청소년들 2. 왜 중독되나. 폐해는

2011-07-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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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방학 기획 시리즈

“게임 속에서는 내가 챔피언이고 내가 1등입니다”

황모(18)군은 게임 때문에 대학까지 포기할 정도로 온라인 게임에 빠진 자타 공인 게임 중독자다.5년 전 가족과 함께 뉴저지로 이민 온 황군은 내성적인 성격에 영어도 늘지 않고 공부에도 흥미를 못 느껴 부적응 생활을 지속하다 온라인 게임을 만난 이후로 하루 5시간 이상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하루 종일 집안에서 게임을 하다 보니 친구도 거의 없고 상위권이던 성적도 바닥으로 떨어져 결국 대학까지 포기했다. 황군은 “현실 속에서는 내가 실패자처럼 보일지라도 온라인 게임 속에서는 잘 나가는 1인자”라며 웃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인 청소년들이 게임 중독에 빠질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이 대부분 순탄치 못한 가정환경이나 애정 결핍이 원인이 되며 우울증이나 사회성 결여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현실의 괴로움을 잊기 위해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고 온종일 게임에만 집중하다보니 사회성이 결여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윤성민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부실장은 “현실의 억압과 스트레스 등을 해결할 방안을 찾다가 우연히 게임을 접한 후 중독된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온라인 게임을 통해 자존감과 성취감을 얻다보니 현실과 격리 되는 경우”라고 밝혔다.실제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게임 중독을 호소하는 청소년 대부분은 ‘이혼가정에 방치된 자녀’ 또는 ‘부모의 학업 기대감에 부담감을 느끼는 자녀’ ‘자신을 이해 못하는 엄한 부모의 자녀’들이었다.이같은 온라인 게임이나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중독의 폐해는 정신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중독의 문제점으로 ▲창의력 상실 ▲현실 도피 ▲폐쇄적·폭력적으로 성격 변화 ▲거짓말 ▲편집증 ▲의욕상실 ▲협동 생활 장애 ▲정서불안 등을 지적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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