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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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집에’ 청소년 탈선 유혹

2011-07-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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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독립기념일 연휴 부모들 걱정

▶ 장기간 집 비우는 사이 마약.알콜 불상사 빈발

1일부터 시작되는 독립기념일 황금연휴를 맞아 타주 여행을 계획 중인 베이사이드의 한인 박모(46)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씨는 “대학입학을 앞 둔 자녀와 연휴를 맞아 가족 여행을 계획했는데 아이가 원치 않아 결국 부부 여행으로 결정했다”며 “연휴기간에 집안이 마약과 술 파티의 소굴이 되지 않을까 두렵고 이에 아이가 범죄나 비행에 빠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외아들을 둔 또 다른 한인 김모(49)씨도 걱정은 마찬가지. 김씨는 “얼마 전 장기출장으로 일주일 간 집을 비웠는데 당시 아들 녀석이 친구들을 불러 파
티를 열어 경찰로부터 경고장까지 발부받았고 각종 기구들도 망가졌었다”라며 “이번 연휴기간에도 아이를 홀로 두고 출장을 가게 됐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감시카메라라도 설치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전했다.


여름방학 본격적인 황금기가 시작되는 ‘독립기념일 연휴’가 다가오며 자칫 들뜨기 쉬운 자녀들의 탈선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한인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각종 파티가 이어지는 독립기념일 연휴동안 청소년들은 흥분상태가 극도로 높아지기 때문에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건·사고에 휘말릴 우려가 크다는 것.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여름방학은 각종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는 시기로 특히 독립기념일과 같은 연휴 기간에는 많은 부모들이 장거리 여행을 떠나, 홀로 집에 남은 청소년들이 부모 몰래 ‘하우스 파티’를 벌이기도 한다”며 “연휴기간 청소년들의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선 자녀가 모든 가족행사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뉴욕시경(NYPD)은 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하우스 파티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는 것을 감안, 소셜미디어 사이트 감시를 통해 파티가 이뤄지는 곳에서 미성년자 음주와 마역, 성범죄, 패싸움 등 범법행위 여부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관계자는 또 “독립 기념일 연휴에는 집안 안팎에서 청소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한 불꽃놀이를 벌여 화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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