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교생의 30% 이상이 담배나 알콜 또는 마약 중독으로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상황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됐다.
컬럼비아대학 중독예방 정신건강센터가 29일 발표한 4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고교생의 절반 이상인 현재 흡연과 음주는 물론 마약을 상시 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전국 고교생 1,000명과 학부모 1,000명, 교직원 500명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고교생 4명 중 3명이 흡연이나 음주 또는 마약성 물질을 접한 경험자였으며 3명 중 2명은 중독성 있는 물질을 한 가지 이상 접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5%가 넘는 고교생이 마리화나가 건강을 해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은 물론, 6명 중 1명꼴로 마리화나를 약품으로 여긴다고 답해 중독 위험이 높은 물질에 대한 청소년들의 심각한 의식수준을 엿보게 했다.
고교생 사이에 가장 흔한 중독성 물질은 술(72.5%)이었으며 이어 담배(46.3%), 마리화나(36.8%), 처방 진통제(14.8%) 등의 순이었다.보고서는 통계적으로 볼 때 학년이 높을수록 중독성 물질을 접할 확률이 더욱 높아져 9학년은 37.6%, 10학년 44%, 11학년 50%, 12학년은 55.2%로 급등한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21세 이후 성인이 된 뒤 술과 담배를 접한 사람이 중독에 이르는 경우가 4%인 반면, 약물중독 치료를 필요로 하는 미국인 4명 중 1명은
18세 이전에 이미 술과 담배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시기에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분별력이 없는 시기여서 마약과 술, 담배에 손을 대기 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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