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내 자신에게 바라는 것

2011-06-2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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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은주 교사(뉴욕한인교사회 회장)

여름방학이 끝나고 가을학기가 시작되면 교사들은 소위 학생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교실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해준다. 흔히 ‘반드시 손을 들고 이야기를 한다’ ‘집중하고 학습에 집중한다’ ‘자신의 물건이나 남의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 ‘서로 도와 공부한다’ 등 학생들이 일 년 동안 즐거운 학업생
활을 하는데 필요한 규칙을 다함께 실천해 나가도록 지도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학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예년과는 조금 다른 각도로 교실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학생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이름 하여 ‘내가 내게 바라는 것’이란 제목으로 학생들과 함께 작성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나는 나에게 최대한을 기대한다.(I will EXPECT the best and the best from myself.)
②나는 내 자신에게 항상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새로운 답과 방법을 찾기를 기대한다.(I will EXPECT myself to ask questions and find new answers and solutions.)
③나는 내 자신에게 남을 존중하길 기대한다. 내 선생님, 내 친구들 그리고 특히 내 자신을 존중할 것이다.(I will EXPECT myself to respect others, including the teacher, my peers and myself.)


④나는 귀담아 잘 듣고 디렉션을 차분하고 정확하게 따를 것을 내 자신에게 기대한다.(I will EXPECT myself to listen and follow directions.)
⑤나는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시간을 잘 활용해 신속하게 다 끝내기를 내 자신에게 기대한다.(I will EXPECT to complete all work in class and at home.)

⑥나는 내 주위를 정리 정돈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은 다시 쓰도록 내 자신에게 기대한다.(I will EXPECT myself to CLEAN-UP and RETURN all USABLE MATERIALS(Recycle-Reuse))
⑦나는 함께 협력하고 공동체 안에서 내 친구들과 팀원들과 잘 어울리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협조하기를 나는 내 자신에게 기대한다.(I will EXPECT myself to COOPERATE and COLLABORATE with my team-mates.)

⑧나는 내 공책을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로 모든 기록을 하기를 내 자신에게 기대한다.(I will EXPECT myself to keep an ORGANIZED and NEAT Lab Notebook.)

⑨나는 내가 성취해 놓은 결과에 내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할 수 있게 나는 내 자신에게 기대한다.(I will EXPECT myself to be PROUD of all the GOOD work I do.)

⑩나는 내 자신에게 기대한다. 늘 질문은 서슴 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하길 나는 내 자신에게 개대한다.(I will EXPECT myself to ASK QUESTIONS at ALL TIMES.)

이외 나는 내의 생각을 귀하게 여긴다. 나는 내 질문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자신과 남과 동등하게 귀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배움이 헛되지 않고 꼭 함께 공동체로 살고 있은 이 땅에 자그마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기나긴 여름방학 동안 교사들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지난 한 해 동안 학생들과 실천하려 노력해온 교실 규정을 교사인 나 역시도 매일 매일 내 자신에게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다.

방학이 되면 으레 자녀들과 씨름하게 되는 학부모들도 위의 내용을 응용한 가정내에서 자녀와 부모들이 스스로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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