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on’t Worry, Be Happy!

2011-06-2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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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게 표현해서는 청빈한 삶을 지내고 있고, 달리 사실대로 표현하자면 구차하다.
구차한 중으로 풍요를 누리는데 그것은, 풍부한 시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는 것을 대변하듯이, 점점 기억에서 지워져가는 그때 그 시절을 찍어놓은 사진과 예전 내 모습의 형체가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던 시절의 물건을 애지중지하며 간직하고 있다.
그 중에는 어느 방송을 듣다가 녹음한 테이프도 있다. 가요, 팝송이 흘러나오는 중에 누군가 “Don’t worry, be happy”하며 노래한다. 이 노래를 부르던 때를 손꼽자니 어언 25년 이상이 된 것 같았다.
그 시절에는, 한창 젊음을 구가하던 시절에는 걱정이 많았는가 보다. 아니, 많았을 것이다.
활기 있던 시절에는 주위를 돌아보며 형편이 안 좋은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고, 또 약한 자를 도와야 한다는 정의감 따위가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나도 별 수 없이 세월의 강에 휩쓸려 흘러졌다.
세월의 강줄기를 따라 흐르다가 어딘가에 모인 삼각주에 멈춰서서 정신을 가다듬어보니 걱정이란, 아닌 말로 쓰잘데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으니 걱정이란 것은, 당연히 내게서 없어졌을까?
복잡한 삶을 살면서 남들은 알지 못할 것을 깨닫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 나는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가 못하다.
물론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내가 생각하는 걱정이 아닌, 또 다른 걱정을 말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사람들 모두의 생각은 각기 다르니까.
사람은 생각을 하면서 순간순간을 지내니까 그것은 곧 걱정을 하는 거로 나는 생각한다.
사람이 아무런 걱정 근심 없이 지낸다함은 최상의 삶을 누리는 것임에는 분명한 일이다.
최강의 힘을 누리고 아쉬울 것 없이 지내던 진시황도 죽음이란 걱정을 안고는 생명을 지켜줄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으로는 죽음을 맞았다. 그렇게 생각하자니 이 노래가 말하는 의미는 맞다.
하지만 사람이란, 그 생각이 슬픈 걱정이던 즐겁고 기쁜 것이던 간에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특기라고 생각해도 될 것에 찬물을 끼얹었던 노래는 아련하게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그런데 말이다. 요즘에는 또 다른 새로운 것이 사람의 생각하는 즐거움을 빼앗고 있다.
모두는 어림짐작으로 알 듯해서 애써 나서서 밝히지는 않겠다. 나 자신도 가끔은 이것의 도움을 받으니까 말이다.
마음이 찢어질 듯한 걱정이라 할지라도, 씩씩하고 용감하게 걱정하며 살자.
왜? 우리는 오감을 지닌, 하나님의 창조물 중 최고의 걸작이니까.


김부순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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