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father’s day)
2011-06-15 (수) 12:00:00
험한 꼴 보지 않으려
일사후퇴
흥남부두에서 자식들 가슴에 껴안고
부산항까지 죽을 목숨 이어왔습니다.
팔남매, 셋은 가슴에 묻었습니다.
아버지 심장은 몇 번은 멎었을 겁니다.
육십대 자식 아버지들
시퍼런 역사의 칼날 앞에서
심장은 다 펄떡거렸을 것입니다.
굴 껍데기 덮인 천년 묵은 거북처럼
한 많은 생애 깊은 바다 속을 헤맬 때마다
천근만근 삶의 무게로 어깨 짓눌러와도
참고 뜻 모를 포근한 웃음만
빙그레 웃고 계신 아버지들
무심한 듯 초연해도
돌아보면 언제나 옆에 와 있는
푸근한 그림자
마지막 보루처럼 든든한 여유
당신은 동네어귀
큰 고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돌아가신 다음에야
아버지 사랑 그 고마움 알게 되는 겁니까
그래서 꼭 불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