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환경보호는 시대적 사명

2011-06-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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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5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간 환경회의의 개회식에서 유엔 총회의 결의에 따라 출범됐다.

환경보존은 사람의 몫이다. 물과 흙, 공기는 사람의 이기심에서 초래한 훼손과 공해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의 날은 사람들의 ‘양심 회복’과 청정한 환경 회복을 환기시키고 있다.

환경 규제와 윤리는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심각하게 앓고 있는 자연을 고통의 신음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모든 인간행위는 최대 다수의 선을 배려한다는 정신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인간은 ‘환경’에 대해 심각하게 번민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경제 정의와 신자유주의 반대, 산림보존, 숲과 생태계의 다양성 보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에너지 대체를 강조하는 그린피스(Greenpeace) 운동은 1970년 처음 12명이 모여 세계 반핵원자로 단체로 결성됐다. 그러다 양심적인 시민운동으로 비약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양심은 가장 위급해질 때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 음성이다. 학생은 시험 때 기도를 생각하게 되고, 인간은 재앙이 닥쳐 올 때 간절한 기도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생활에서 즐기는 청정한 산행은 ‘남에 대한 배려’ 때문에 가능하다. 산 속의 물과 나무는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시민정신으로 가능하다.

최근 한국의 핵원자로가 멈춰 섰다. 한국 수력원자로는 “고리 원전서 잇따른 고장과 사고가 발생했다”는 불안한 상황을 발표했다. 부산 지역의 고리 원전 5기가 가동 중이고 3기가 건설 중이다. 부산 해운대 근교와 20km 거리에 300만 명이 살고 있는데 원전은 설계수명 30년(2008)이 지났어도 10년 수명 연장 상태다.

한편 독일 정부는 지난달 30일 원전 17개의 전면폐기를 결정했다. 원전 사고는 인류 종말을 초래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과학과 환경은 속임수가 없다. 일본 원전 당국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축소나 은폐한 ‘거짓말’로 국민을 안도(?)하게 하며 우롱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쿄 주민이 마시는 수돗물과 상수원 등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을 때 “건강에는 이상이 없지만 당분간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신뢰를 저버렸다.

국제 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정부에 ‘즉각 피난 조치’를 강요했다. 오염은 독소다. 임산부와 영유아, 아동은 물론 어패류, 농수산물, 음료수에도 오염의 여파가 미쳐 심각하다. 접근 금지로 널려진 시체는 화장, 매장도 못하는 비극이 계속되었다.

생태계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국가는 망한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는 세금이나 충성도에서 문제를 발생시킨다. 법치국가에서의 거짓말과 기만은 천벌을 면치 못한다. 하늘을 노하게 만들고, 토지를 더럽히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고 옛 성현 정약용은 지적했다.

자연보호는 시대적 사명이다. 과학발전과 산업개발도 자연을 존중하는 기본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직한 정부는 국민을 섬긴다. 맑은 공기 가득한 산길이 밝음을 선사한다. 초여름의 푸른 하늘과 산속 청정함이 세속에 지친 마음을 부드럽게 다독여준다.

자연 환경을 양심껏 돌보자. 환경 훼손은 범죄이다. 후세들에게 맑고 깨끗한 자연, 잘 보존된 환경을 물려주자.


김현길
지리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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