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의 직분

2011-06-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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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 마당

개신교가 천주교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을 우상화 했다는 것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예수의 제자들, 교황을 비롯해 추기경까지 우상화해서 인간은 하나님 앞에 똑같은 죄인이고 평등하다는 사실을 잊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상을 만드는 일에는 개신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대형교회의 목사들, 직분을 맡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천주교 이상으로 우상화 되어 간다.

성도의 본질을 잊어간다. 사회에서의 명성, 지위가 그대로 교회 속에 들어오고, 교회의 직분을 사회로 갖고 나가 자랑하기도 한다. 직분자 선출시 사회의 타락한 모습을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우스꽝스런 선거운동에다 당선된 자는 돈을 상납해야 하는 교회도 있다. 직분을 갖게 되면, 스스로 위엄과 권위를 갖는다.


초대 교회의 직분 배정은 오직 일의 분담이었고, 그들은 진정으로 사람들로부터 칭찬 받고, 믿음이 출중하고 경건한 이들이었다. 미국 침례교에는 아예 직분제가 없다.

무엇인가를 위해 일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계급장을 바라는 것은 하나님께 그 일을 바친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 한 일이다.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가난한 이, 병든 이들을 위해 구제를 하여도, 그 대가를 은연중에 바란다면 결국 하늘에는 아무 것도 쌓이지 않을 것이다. 교회의 직분은 계급장이 아니다.


정준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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