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 인생을 사는 길

2011-06-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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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 마당

한국에서 어느 청년이 집안의 반대로 우여곡절을 겪다 장애자 신부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주례를 보신 분은 대머리였는데 주례사가 시작되었다.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검은 머리가 대머리 될 때까지 사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식장에는 폭소가 터졌다. 이어 주례는 “저의 대머리는 예를 들자면 빛날 광(光)입니다. 즉 부부가 백년해로 하려면 서로 빛나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인간의 세치 혀입니다.”


그때 하객들은 신랑의 몸이 약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신랑이 신부에게 수화로 주례 선생의 말을 통역하고 있었다. 주례 선생은 “여기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이 가장 아름다운 신부에게 가장 멋진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은 세치 혀로 말합니다. 저는 지금 혀로 말하고 있는데 신랑은 지금 행동으로 말을 합니다. 신랑은 군자의 자격이 있고 신부는 현모양처의 자격이 있습니다”라며 아름다운 결혼식 주례사를 마쳤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랑 이야기를 듣는다. 책 또는 영화, TV 등 매스컴을 통해 또는 지인과 친구를 통해서 사랑을 보고 듣는다.

인간은 사랑 때문에 살고 사랑 때문에 앓기도 하며 후회 없이 죽는다. 사랑하는 대상이 있으면 고해도 주저 없이 갈수 있으며 사랑이 있으면 미움과 배반이 용서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으로 만난 인생을 살아간다. 절대자인 신의 사랑, 부모자식 간의 사랑, 부부, 지인, 친구, 이웃 사랑이 맑고 진할 때 축복의 만남이 된다.

인간이 살아가는 길에 종교를 초월하여 누구나 그리스도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다면 참 인생을 사는 길이 아닌가 생각에 잠겨 본다.


채수희
두란노 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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