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미꽃

2011-06-0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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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금생/ 미주 문예 동우회

따스한 햇빛 무르익은
큰 언니 무덤가에
자주빛 할미꽃이
언니 모습 닮아 고읍게 피었다.
자애스럽던 언니처럼...

다소곳이 꽃을 따서 가슴에 달고
호호백발 꽃대궁을 호호 불어 보았다
말없이 떠나버린 언니처럼
시공을 향해 훨훨 날아갔다

시나브로, 할미꽃 맡으며
언니가 간직했던 숭고한
내음을 다시 맡아 보았다

봄이 오면, 또 할미꽃은
어김없이 피겠지요
나, 또한 할미꽃 찾아
언니 모습 그리며 다시 서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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