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국
2011-06-01 (수) 12:00:00
연못에 봄빛이 피었어요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은 아침
종종걸음을 쳤지만
7100번 도로는 바쁜 마음들이
밀리고 있어요
연두빛 새싹이 삐죽이더니
만발한 벚꽃들이
가지에 위태롭게 매달렸어요
가냘픈 꽃잎 하나 지니 봄은 가고
비바람에 우수수 봄이
자취도 없이 날아가 버려요
긴긴 동토 속에서
그 고통을 참아왔는데
하루살이 같은 봄빛이 미워지네요
노년의 눈에 비치는 봄이
아름답고 애절하네요
봄이라며 끓인 된장 냉이국이
싱그러운 젊음을 전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