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결과 이의제기등 소란속 경찰 출동까지
▶ 김재권 후보 회장 선출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정기 총회 및 신임 회장 선거가 지난 28일 시카고에서 열려 애리조나주 한인회장을 거쳐 한인회 서남부연합회장을 지낸 김재권(64) 후보(현 미주총연 이사장)가 제24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이날 선거는 당선자 발표 후 경쟁 후보 측의 투표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로 고성이 오가는 소란 속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파행 속에 치러져 그동안 한인 단체 선거들에서 보여온 고질적인 불공정 시비가 되풀이되는 추태가 재연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시카고 노스브룩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주 총연 23차 총회 및 24대 회장 선거에서는 김재권(64) 총연 이사장과 조지아주 오거스타 한인회장을 거쳐 한인회 동남부연합회장을 지낸 유진철(57) 총연 부회장이 맞붙어 개표 결과 김재권 후보가 516표를 얻어 411표에 그친 유진철 후보를 105표차로 따돌렸다.
올 7월부터 2년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의 현장 투표에서는 김 후보 51표, 유 후보 83표로 유 후보의 득표가 많았지만 부재자투표에서 김 후보와 유 후보의 득표수가 각각 465표와 328표로 갈렸다.
그러나 한원섭 선관위원장이 김 후보의 당선을 발표하고 당선증을 전달한 직후 유 후보 진영이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행사장이 시끄러워졌다.
유 후보측은 유권자가 8명뿐인 지역에서 투표용지 33장이 발송돼 오는 등 우편투표 발송지와 유권자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항의했고, 행사장 안팎에서 소란이 일면서 급기야 호텔측의 신고로 글렌뷰 경찰이 두 차례나 출동하기까지 했다.
두 진영은 선관위측과 오랜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선관위에 증거 보존 신청을 하고 당선 무효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원섭 선관위원장은 "모든 선거 절차는 두 후보 진영의 합의 아래 진행됐다"며 "양측은 비밀선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우편투표 주소지를 확인하지 않았고 투표 결과가 20표 이상 차이가 나지 않으면 재검표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이미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용지에 이상이 있는지는 확인하겠지만 당선증이 전달된 이상 김 후보의 당선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주총연 김길영 부회장은 "남문기 현 회장이 두 후보의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재권 당선자는 “연방 정부로부터 그랜트를 받을 수 있는 틀을 다지는 등 총연의 재정 자립에 주력하겠다”며 “또 재외국민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인터넷 유권자 등록, 추가 투표소 설치 등의 조건이 실현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시카고-박웅진 기자>
지난 28일 제24대 미주 총연 회장 선거 후 김재권 당선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