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1-05-2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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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찬경(1930 - ) ‘새’ 전문

성찬경 원로 시인이 특이한 시집을 펴냈다. <해>라는 책 제목 아래에 ‘성찬경일자시집’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이 시집에 실린 백여 편의 시들은 일자, 즉 한 글자로 만들어졌다. 위 시에서도 ‘새’가 제목이고 본문이다. 이 한 글자가 페이지의 왼쪽 윗부분에 꽤 큰 글씨로 자리 잡고 있고 책의 펼쳐진 부분이 온통 여백으로 남아 있다. 문학이 미술의 경계와 닿아있는 이 여백에 독자는 시인이 돼 상상력을 통해 시를 써볼 수도 있고 화가가 돼 그림을 그려 넣어볼 수 있다. 시끄러운 세상을 벗어나 생각의 뿌리를 만져보는 소중한 시간을 시인은 우리에게 선물해주고 있는 것이다.

김동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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