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구 멸망은 변함없다`

2011-05-2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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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심판의 날 주장 캠핑씨 기자회견 `10월 21일 지구멸망과 함께 휴거된다`

▶ 일부에선 `종교 이용한 사기극`

지난 21일을 ‘심판의 날’이라고 주장했던 패밀리 라디오의 해롤드 캠핑 사장이 23일 자신이 진행하는 패밀리 라디오의 ‘오픈 포럼’ 토크쇼를 제작하는 자리에 나와 21일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캠핑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린 포럼에서 “내가 말한 날짜들이 다 맞았다”면서 “단지 21일을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남은 인류가 오는 10월 21일까지 대지진 등으로 온갖 고생하다 죽을 것이라고 해석한 것은 날짜에 잘못된 의미로 해석했다. 우리는 10월 21일에 세상이 망한다고 말해 왔고 이제 보니 5월 21일부터 10월 21일까지 심판의 기간이다. 이 기간이 끝나면 하나님이 믿는 사람들이 휴거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 중 일부만 수정했다.

캠핑씨는 생방송되는 ‘오픈 포럼’이 쇼가 시작되기 전 방송국에 모인 기자들에게 “21일 내가 휴거되지 않아서 혹시 총으로 자살하거나 술을 왕청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기자들이 많이 모인 것 같은데 21일은 내게 아주 힘든 시간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심정을 털어놓으면서 “내내 기도한 결과 10월 21일 지구가 끝나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캠핑씨의 ‘해명’에 앞서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 응한 산호세 지역 한인 외과의사 L씨는 “캠핑씨의 주장이 맞았고 성경에 나오는 숫자를 해석하면 심판의 날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서 “단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시간을 더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L씨는 "창세기에 보면 야훼가 소돔을 멸망하겠다고 했다가 이러한 계획을 보류한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한 뒤 ”하여간 심판이 날이 오기는 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어 매달릴 수 있는 동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21일이 지난후 많은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을 현혹하는 또다른 형태의 종교사기극”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반석 기자>


지난 21일을 심판의 날이라고 주장한 패밀리 라디오의 해롤드 캠핑사장이 23일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21일 휴거가 일어나지 않은 것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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